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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마녀와 사랑의 묘약

 

수호자: 김유정

2020.11.20

오 윤 :탐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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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마녀와 사랑의 묘약
 
당신은 오늘 어디선가 스치듯 본 문구를 떠올립니다
 
<이루고 싶은, 혹시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사랑'이 있나요?>
 
<사랑에 배신당한 일이 있나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원하나요?>
 
<그런 당신을 위해,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 드릴게요.>
 
잡지, 아니면 신문, 그것도 아니라면 TV나 인터넷, 길거리의 벽보에서 본 것 같기도 한 그 말……
 
바깥은 벌써 검은 어둠이 내린 깜깜한 밤입니다
 
당신은 평범한 일상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편안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랑의 묘약'이라는 그 단어가 뇌리에 박힌 듯 지워지지 않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원래 이것저것 잡다한 생각이 많아지는 법이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런 건 상술일 게 분명하잖아요?
 
한참을 뒤척거린 후에야 당신은 겨우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 눈을 감았습니다
 
……
 
 
선잠이 들었던 당신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산한 소리에 얼마 못가 눈을 뜹니다
 
하지만 당신이 눈을 뜬 곳은 자신의 편안한 잠자리가 아닌, 나무로 엮어 만든 나무 바닥 위입니다
 
당신은 기묘한 그림과 글자가 빼곡하게 들어찬 마법진 위에서 깨어났습니다
 
저 멀리에서 무언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불안한 소리가, 그리고 바람 한 점 없는 곳에서도 멋대로 휙휙 책장이 넘어가며 날아다니는 책까지 보입니다
 
이게 다 무엇인가요?
 
아직도 꿈 속에 있는 건가요?
 
단지 잠들었다가 깼을 뿐인데, 전혀 다른 곳에서 눈을뜬 당신은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765 (GM):이성!
 
오 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1
 
)
 
 
=
1
 
김유정:드디어 눈을 떴네, 한참 기다렸어!
 
들려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아보면, 그곳에는 소매가 긴 검은 옷을 입은 마녀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낯선 이곳과는 지독하게 어울리지 않는 익숙한 얼굴입니다
 
오 윤:에? 우왓 아니 어... 누구세요?!?
 
하지만 사랑스러움으로 반짝이던 눈은 빛이 어둡고, 당신이 아는 것보다 몸집도 왜소해 보입니다
 
오 윤:여기는 어딘데요?????!?
 
표정도 평소와 달리 심드렁해보이기도 하고, 눈빛이 차가워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당신은 그녀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얼굴이 눈에 보이자 당신은 묘하게, 안도하고 맙니다
 
김유정:나는 사람들이 마녀라든가, 뭐……. 대충 그렇게 불리고 있어. 여기는 내가 사는 집이고. 이 부근의 숲이 전부 내 땅이나 마찬가지지.
 
오 윤:엣 마녀?? 헐 그럼 선배 어 그러니까 선배는 마녀예요? 땅도 다? 부자였어요
????
 
김유정:아,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나는 애초에 그러니까, 마녀라구……! 하여튼, 하여튼. 집에 돌아가려면 나를 도와줘야 해!
 
오 윤:네! 그러니까 마녀가 인간계에 내려와서....
저랑 놀다가...?!
같이 돌아가는거죠?
 
김유정:아니……! 그 친구랑 나는 다른 사람이라니까……! 너, 마녀라는데 무섭지도 않은 거야?
 
오 윤:???(얼굴에 물음표가 그대로 드러나다가 다시 입을 연다.) 아 마녀는 외모도 흉내를 낼 수 있어요?
어... 어... 안 무서운데요? 아직 잡아먹히지도 않았고...
 
김유정:아니……. 됐어, 됐어……! 일단 나는 사랑의 묘약이라는 걸 만들 건데, 필요한 재료가 있으니까 그중에서 세 개를 구해서 와줘. 일단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부터!
그리고 마녀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건 어디서 들은 소문인 거야? 난 잡아먹진 않는다구.
 
오 윤:사랑의 묘약... 아! 그거 전단지인가 본 것 같아요. 뭐 구해오면 되는데요?
그럼 재료로 넣어요????
 
김유정:진짜 묘약 만들 때 너도 재료로 넣어버린다!
 
오 윤:아 카메라 들고 올 걸 완전 특종감인데!
헉! 안돼요!
 
김유정:어이가 없네! 하여튼.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까, 들어가서 잠이나 자! (상냥하게 손님 방을 내어주려고 했는데, 다 망했다. 대충 방에다가 너를 구겨 넣었다!)
 
오 윤:에 에 마녀어어어씨이이이???
(어쩔 수 없네....)
 
김유정:(문 콩! 닫기!)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죠?
 
그렇지만 할 것도 없고, 애초에 자다 떨어진 모양이니…… 마저 자볼까요?
 
나무 침대가 조금 삐걱이지만, 못 잘 정도는 아니니까요
 
오 윤:.oO(마년데... 퐁신한 침대정돈 만들고 살지...)
 
……
 
 
몽롱한 기분이 들어 잠결에 눈을 뜨면 여전히 꿈속인 듯 머리와 몸이 무겁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은 군복을 입고 있고, 맞은편에는 얼굴이 흐릿해 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몸이 무겁고 꼭 물속에 잠긴 듯한 느낌에, 당신은 움직이지 못하는데…… 눈앞의 사람은 당신의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며 무슨 말을 하는 듯 열심히 입을 끔뻑거리고 있습니다
 
그때, 당신의 입술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꼭, 다시 돌아올게."
 
당신이 말을 마치자 눈앞의 사람은 사라져버립니다
 
마지막 순간, 어쩐지 무척이나 슬픈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던 것이 얼핏 기억이 나지만 금세 잊혀집니다
 
……
 
 
다시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앞에는 촛불로 불을 밝힌 테이블이 놓여있고, 당신의 손에는 무언가가 들려 있습니다
 
손에 들린 물건부터 확인하면 그것은, 낡은 은색 로켓 목걸이입니다
 
안을 확인하려 아무리 열어봐도 목걸이는 열리지 않습니다
 
오 윤:(손에 쥔 목걸이를 들고 주변을 살핍니다. 목걸이를 열 수 있을만한 무언가가 없을까요.)
 
열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 보이지 않지만, 테이블이 있네요
 
테이블을 살펴볼까요?
 
오 윤:(꾸닥)(테이블을.... 두드려본다!!)
 
테이블을…… 두드려보면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인 것 같습니다
 
뭔가 잡다한 물건 세 가지가 가지런히 늘어서 있네요
 
그리고 옆에는 두 번 접은 쪽지도 있어요
 
오 윤:(잡다한 물건들을 건드리다가 쪽지를 집어듭니다..!) 뭐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침대 아래를 확인해 봐. 선물이 와 있을 거야."
 
라고 적힌 쪽지예요
 
그러고보니…… 이 잡다한 것들은 뭐죠?
 
오 윤:선물...?
침대?
 
왼쪽부터 커다란 고깃덩어리, 라이플 탄환 1개, 거친 털로 만든 망토인 것 같아요
 
오 윤:뭐야 이 마녀 날 3일이나 가두려는거야?!
...(고깃덩어리를 먼저 살펴봅니다)
 
제법 크고 묵직한 고깃덩어리는 선홍색 빛깔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오 윤:(먹을 수 있나요?)
 
부위는 알 수 없지만 길쭉한 뼈가 붙은 것으로 봐서는 무언가의 짐승 다리 부위인 것 같습니다
 
먹기에는…… 생고기인 탓에 무리가 아닐까요?
 
오 윤:벽난로 같은 것도 없는거야?
이 마녀... 한국인인가..
(이상하게 생긴 총알을 집어들고 살펴봅니다.)
 
라이플에 장전할 수 있는 탄환입니다
 
재질이 궁금해질 만큼, 기이하도록 부드럽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오 윤:....장전하면 망가지는데 기념품으로 가지라고 둔 건 아니겠지..?
(총알을 다시 내려놓고 망토를 둘러봅니다.)
 
겉보기에는 아주 억센 털로 만들어진 것 같지만 만져보면 꽤 부드럽습니다
 
회색빛의 두툼한 털 망토는 온몸을 감출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크기입니다
 
오 윤: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무슨…… 가죽으로 만든 망토일까요?
 
잘 모르겠어요
 
이제 세 개의 물건 중에 하나를 골라야겠어요
 
오 윤:고깃덩이를 고릅니다.
뭐가 됐든 먹을 수 있는게 최고죠!
 
당신이 고깃덩어리를 고르는 순간, 눈앞이 흐려지고……
 
깜빡,
 
……책장을 넘기는 인기척에 눈을 뜨면 주변은 환한 아침입니다
 
당신의 침대 곁으로 날아다니는 마법서가 페이지를 넘기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 윤:....또 날아다녀!!
 
당신은 어젯밤 꾸었던 꿈을 어렴풋이 떠올리고, 어떤 물건을 집는 순간 꿈에서 깼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 윤:너만 날지 말고 나도 좀 날아보자!
 
마법서: (안 된다는 듯 날아다니는 세기가 조금 강해집니다. 붕붕!)
 
오 윤:(시무룩..)
(저 책을 잡아다가 갈아 마시면 될까..)
 
마법서: (그리고 당신의 눈앞에 어떤 한 페이지를 펼쳐 보여줍니다……)
 
오 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페이지의 글은 아무리 보아도 처음 보는 이상한 글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상한 경험이에요
 
오 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이 페이지를 확인하고 나면 마법서는 다시 있던 곳, 마녀의 방으로 훌훌 날아가버립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저절로 페이지를 넘기고, 당신이 깨기를 기다리거나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어쩐지 자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드네요
 
마법서가 날아간 자리에 쪽지가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오 윤:이상한... 책이네.(떨어진 쪽지를 펼쳐든다)
 
어쩐지 익숙한 글씨체로 적힌 내용은……
 
"하나, 재료는 해가 지기 전까지 찾아올 것."
 
"둘, 집은 맘껏 돌아다녀도 되지만, 내 잠을 깨우지 말 것."
 
"셋, 해가 지면 숲으로 나가지 말 것."
 
입니다
 
오 윤:깨우고 싶어지는 글씨네...
 
김유정:o O ( 흠냐…… )
 
오 윤:음 그리고 뭐더라... (침대에서 허리를 숙여 밑을 손으로 휘젓는다.)
 
침대 아래에서 당신이 간밤 꿈에서 집어 든…… 고깃덩어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 윤:손에 잡히는 고깃덩이를 들고 웃는다
고기다!
생고기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집안을 휘저을 준비를 합니다.
음.... 불이 어딘가에 있겠지?
(조리대로 이동!)
 
전기가 아니라 불을 떼서 쓰는 형식의 오래된 오븐과 그릇, 식기들이 쭉 늘어서 있는 조리대입니다
 
오 윤:너무나도 놀라운 구시대적인 모습에 좌절한(채... 멍하니 고기를 들고 서있는다...)
 
아래에는 서랍이 달려있습니다
 
오 윤:(시무룩하게 서랍을 열어봅니다...)
 
양동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딘가…… 쓸 곳은 없어보이지만요
 
오 윤:(양동이에 고기를 넣으려다가 문득 아까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마녀의 샘인지 무엇인지를 퍼오면 되지 않을까...?
 
765 (GM):천재네 우리 윤이!
관찰 한 번만 해볼까요?
 
오 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렇지만, 조리대든 양동이든…… 뭔가 자주 쓰이진 않는 듯 사용감이 거의 없네요
 
오 윤:슬퍼하며 조리대를 바라보다가 방을 빠져나와 보글보글 끓어오르던 솥을 구경하러갑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팔을 크게 벌려도 다 안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검은 무쇠솥입니다
 
항상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무엇이 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 윤:고기를 넣으면... 먹지도 못하게 되겠지...(참는다...)
솥을 구경하다 고개를 돌려 마녀의 책상을 봅니다.
 
갖은 마법서나 종잇조각, 물건들이 곳곳에 놓여있는 책상입니다
 
오 윤: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커다란 솥이 그려진 갈색 가죽 책이 눈에 띄네요
 
펼쳐보면,
 
"(윗부분은 알 수 없는 글자로 쓰여 있어 읽을 수 없다.) 마녀의 샘물에 뱀…… 의 심장과 …… 꽃잎을 넣고 심장과 꽃이 녹을 때까지 끓여내면 …… ……을 녹이는 ……약을 만들 수 있다."
 
오 윤:뭐라는지 모르겠다...
뚜벅뚜벅... 상자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봅니다...
 
마법서: (날아와서는 나가보라는 듯 당신의 어깨를 툭툭, 친다!)
 
오 윤:(...!) 혼자만 날고...
솥에 끓일테야....(혼자 중얼거리고는 방을 빠져나와 고깃덩이를 든 채 밖으로 향합니다.)
 
마법서: (팔락팔락……!!!!!)
 
마녀의 집에서 나오면 집을 둘러싼 온 사방이 숲으로 가득합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에서는,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는 소리와 이따금 들리는 새 울음소리 외에는 조용합니다
 
오 윤:(눈이 휘둥그레해진다) 와....
숲의... 북쪽?
(뚜벅...뚜벅... 나는... 마녀의.. 노예...)
 
마녀의 집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숲속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을 찾아냅니다
 
오 윤:(열심히 북쪽으로 향하며 종종 한눈도 팔아줍니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동물의 발자국이 오솔길을 따라 찍혀 있는 것 같네요!

 
한참 걸어가던 당신은, 문득 오솔길 한편에 선 나무에 기대듯 쓰러진 사람을 발견합니다
 
오 윤:
(후다닥 달려가 건드려봅니다.)
 
남자는 이미 죽은 듯 바싹 말라 있습니다
 
그 옆으로 라이플 한 자루가 떨어져 있네요
 
오 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챙겨가자...(반짝반짝)
 
시체를 관찰해보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굶다 끝끝내 말라 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체의 낡아빠진 옷자락 사이에 삐죽이 종이가 솟아 있습니다
 
오 윤:(종이를 집어듭니다)
 
얼마나 펼쳐보고 또 접었는지 너덜너덜하기까지 한 종이를 펼쳐보면,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마녀가 산다는 숲으로 간다는 소식 들었어. 몸 조심해. 숲에 사는 마녀가 윗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죽였다는 소문 너도 들었지? 무사히 돌아와. 약속."
 
오 윤:(......)
 
당신이 쪽지를 읽으면, 종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한 듯 바스러집니다
 
오 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총아!)
 
사냥용으로 쓰이는 라이플인 것 같습니다
 
탄창 안은 텅 비어있습니다
 
오 윤: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라이플은 고장나지 않았고, 탄환이 있다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이플을 챙긴 채 시체를 두고 다시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면, 길 씉에 작은 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 윤:(쫌쫌따리.. 챙깁니다...)
...이게 그 샘인건가?
 
깨끗하고 맑은 샘 주변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물을 마신 듯 작고 큰 발자국을 여럿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중에는 성인의 발만큼 커다란 발자국도 보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평범한 동물의 발자국처럼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들어요
 
오 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까 챙겨온 양동이로 물을 길면 되겠죠?
 
오 윤:(성실하게 물을 길어봅니다.)
 
당신이 물을 길어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개를 돌리면 회색 털을 가진 커다란 늑대가 당신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 윤:.................................................
 
몸집은 아주 건장한 성인만큼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며 발톱이 여린 인간의 몸 정도는 손쉽게 꿰뚫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입니다
 
오 윤:(어...어.....)
(커다란 늑대를 보다가...... 제 손에 든 고기를...)
(최대한... 멀리 던져봅니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늑대에게 고깃덩어리를 미끼로 던져주자, 늑대는 그것을 우선시하여 쫓습니다
 
그 사이에 양동이를 들고 빠르게 도망을 치면, 늑대는 따라오지 않는 것 같아요
 
다행이네요!
 
오 윤:...
마녀는...
나를 죽이려고...했구나...
깨우면 안되나!?!??!?
 
당신이 무사히 물을 길어오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당신은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마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천신만고 끝에 마녀의 집으로 돌아가자, 집 안에는 맛있는 냄새로 온통 가득합니다
 
주방으로 가보면 테이블을 가득 채울 만큼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차려두고, 마녀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마녀는 소닛 한 번으로 의자를 움직여 빼주고, 당신에게 앉을 것을 무언으로 종용합니다
 
오 윤:(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테이블로 후다닥 달려갑니다.)
아니!
아니!!!!!
엄청 큰 늑대가!!!
나를 먹으랴고 했다니까요 마녀씨!
듣고 있나요?!
 
김유정:아, 아, 아우! 알겠어어. 귀 떨어지니까, 조금 천천히 얘기하라구!
 
오 윤:아우 이 정도로 귀 안 떨어져요 걱정말아요. 그리고 침대도 말야. 마녀면 좀 폭신한걸로 만들 수 있을것 같은데.
아 또 그... 숲에 사람이...
죽어있던데. .... 사람들이 마녀님 사냥도 하고... 그래요?
 
김유정:어…… 아마도? 그런데 난 별 일 안 했어. 그냥…… 자주 그런 것들이 왔다가 길을 잃고 죽거나, 할 뿐이야. 난 직접적으로 날 건들지 않으면 안 그래.
그리고…… 침대도 그냥 쓰면 되잖아! 부서지지도 않을 것 같이 튼튼하던데……. 투덜대지 말구…….
 
오 윤:자주...
그냥.. 기분이 좀 이상해서요..
그리고 침대는 아유 그런걸 쓰니까 아침에 자고 밤에 일어나는거예요.
 
김유정:그게 무슨 소리람. 나는 그런 침대 안 쓰거든? 난 둥둥 떠다닐 수도 있고, 그러니까……. 하여튼. 일부러 안 좋은 침대를 준 건 아니야. 사람이 올 일이 워낙 없으니 변변찮아서……. (머쓱하게 머리카락을 꼬았다.)
 
오 윤:...
그럼 잘 때도 떠서 자요?
나도
나도 떠서 잘래요!
 
김유정:너는 못 떠서 자!
 
오 윤:왜요..?????
 
김유정:너는 마녀가 아니잖아……!
그런 걸 막 만들어 줄 수도 없다구.
밥, 밥이나 먹어!
 
오 윤:(ㅠㅠ) 나도 뜨고싶은데... (념념..)
 
김유정:하늘에 뜨는 거 좋아?
 
오 윤:당연하죠!
재밌잖아요.
 
김유정:재밌는 게 좋아?
 
오 윤:마녀씨는 싫어요?
 
김유정:음, 재밌는 거라…… 나도 재밌는 건 좋아해.
그럼, 흠.
 
오 윤:그럼?
 
김유정:그 밥에 독을 탔어, 같은 건 재밌는 농담일까?
(짖궂게 웃었다!)
 
오 윤:(눈이 커지며 숟가락을 떨어트린다.)
나를... 나를...
역시 날 죽이려고 한거죠!!
하지만.. 아직.. 안 죽긴 했는데.,.,
 
김유정:내가 널 죽일 것 같아?
어떻게 생각해?
 
오 윤:죽일수도 있죠 뭐 저렇게 큰 솥도 있고 사람도 잡아먹고!
(아닌가?)
 
김유정:애초에 난 사람을 잡아 먹진 않는다니까, 정말로!
 
오 윤:게다가 여기는... 우리 나라도 아닌걸요.
 
김유정:그건 맞지. 여긴 너희 나라가 아니긴 해.
 
오 윤:그것봐요.
경찰에 잡혀가지도 않고
 
김유정:그러니까, 못 믿는 것도 당연한 거지.
그래도, 역시 독 같은 건 넣지 않았어.
 
오 윤:뭐야!
그럼 왜 넣었다고 했어요. (다시 숟가락을 집어들다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힐끔거린다.)
 
김유정:됐어.정말 그런 건 아니니까 안심해. 내일 심부전으로 쓰러지지 않으면 뭐, 어련히 알겠지만. (손짓 한 번으로 음식들을 훅, 없애버렸다. 네가 길어 온 물을 가지고 방으로 쏙.)
 
오 윤:(눈 앞에서 사라진 음식에 허망한 표정 지으며 방으로 뒤따라 들어간다.) 저 버리고 가면 안 돼요!
 
김유정:버리진 않으니까 안심해. (잠긴 문 사이로 목소리가 들렸다!)
 
오 윤:...(흐으으음)
저 심심한데에~!
 
김유정:혼자 놀아! 들어가서 자든가. (뚱, 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오 윤:뭐야... 마녀면서 재밌는 것 좀 보여주지..
(아쉬운 표정으로 방으로 돌아간다.)
 
765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방은 언제나와 같습니다
 
삐걱이는 나무 침대가 당신을 반기는 군요
 
오 윤:에... 안 반겨줘도 될 것 같아..
 
그래도 보다보면 귀엽습니다
 
오 윤:(흐음.....
 

765 (GM):마녀에게 차인 윤이

' `
 
오 윤:...심심하지만 어쩔 수 없이 침대에 눕습니다...
 
당신은 삐걱이는 나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
 
 
오 윤:...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당신은 힘겹게 눈을 뜹니다
 
깨어나면 당신은 길거리에 홀로 서있습니다
 
주위에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또 이런 이상한 꿈, 이 숲의 힘이 이상한 꿈을 꾸게 만드는 걸까요
 
언젠가 사진 속에서 본 것만 같은 무채색의 거리, 눈앞에는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있고 벽에는 신문 가판대가 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어쩐지 옛스러운 느낌이 풀풀 나는 자동차들이 거리를 지나고 있어도, 마치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모든 게 느리게 움직힙니다
 
오 윤:(주변을 휘 휘 둘러보다 자동차에게 가까이 붙어 살피기 시작한다.)
 
차들은 아주 느리게 달리고 있지만, 고개를 숙이고 차창 너머를 자세히 살피면 차 안은 텅 비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운전대 역시 움직이지를 않네요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오 윤:엑...?!
 
역시 꿈이라서 가능한 걸까요?
 
오 윤:뭐지 여기 귀신의 나라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신호등을 휙! 째려본다!
 
신호등은 초록색 불에 멈춰있지만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 윤:...아무리 봐도 마녀가 좋아할 것 같은 모습에 고개만 까딱이다 이내 신문 가판대로 눈이 향합니다.
 
여러 신문사의 다양한 타이틀이 눈에 띕니다
 
가판대 위에서 누군가 읽고 놓아둔 것 같은 신문 한 부를 찾을 수 있습니다
 
흑백 신문의 1면에는 대서특필된 기사가 실려있고 "종전"이라는 헤드라인이 쓰여 있습니다
 
오 윤:종전...?
 
기사의 내용은 영어와 비슷한 글자로 쓰여있지만 배열과 내용이 엉망이라 도저히 읽을 수 없지만 헤드라인만은 눈에 박힐 정도로 선명합니다
 
당신이 신문을 다 읽고 나면 신문밖에 보이지 않았던 가판대 위에 검지만 흰 크기의 약병이 세 개 나란히 서 있는 것을 알아챕니다
 
약병을 살펴보면 '위급할 때 마셔요!'라는 네임택이 붙어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순서입니다
 
오 윤:뭐지... 다시 전쟁이라도 일어나나..
초록색!
 
765 (GM):두근!
 
오 윤:을 골라봅니다..!
 
당신이 약병 중 하나를 선택하면, 눈앞이 흐릿해지더니……
 
 
눈을 뜨면, 벌써 환한 아침입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누운 침대 곁에 마치 당신이 눈을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이 마법서가 한가로이 책장을 넘기며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오 윤:또 너구나..!
그래 오늘은 뭐야?
 
당신이 몸을 일으키면, 마법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파드득파드득 표지와 페이지를 움직이며 당신의 앞으로 날아옵니다
 
그리고는 페이지를 팔랑팔랑 넘기다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마법서는 여전히 알아먹기 힘든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765 (GM):관찰!
 
오 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견습 마녀들이 가장 꺼리는 재료 중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뱀개구리가 있을 것이다. 뱀개구리는 숲의 동쪽에 사는 커다랗고 검푸른 개구리로, 다 크면 1m까지 자란다. 그 징그러운 겉모습과는 다르게 뱀개구리의 장기는 독주머니를 비롯하여 버릴 게 하나 없는 훌륭한 재료들이다. 특히 뱀개구리의 심장은 마녀들의 서랍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재료라고 할 수 있다. 뱀개구리의 급소는 턱 밑에 있다. 턱 밑을 정확히 찔러야만 독의 위험 없이 안전하게 배를 가를 수 있다. 명심하라. 뱀개구리의 급소는 '턱 밑'이다.]
 
오 윤:그래서... 지금... 이 마녀는... 뱀개구리가 없다고?
 
당신이 마법서를 다 읽고 나면 마법서는 다시 나풀나풀 날아 마녀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오 윤:필수라며! 근데 왜 없어!
마법서!!
너도 나랑 같이 나가자
여기서 그만날아다니고
나랑 숲으로 가자
 
마법서가 날아간 자리에는 아주 날카롭고 날렵한 은색 칼이 떨어져 있습니다
 
오 윤:...나쁜... 녀석..
 
마법서: (팔랑팔랑~)
 
오 윤:내 말을 씹다니....(시무룩하게 칼을 주워듭니다.)
 
날이 아주 날카롭지만 그만큼 얇으므로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 윤:턱 밑을 찌르기엔.. 좋아보이는데....
(곰곰..하다가 침대 밑을 훑어 봅니다.)
 
꿈속에서 가지고 온 약병이 있습니다
 
약병을 챙길까요?
 
오 윤:당연히 챙깁니다.
 
765 (GM):이제
방을
둘러볼까욧?!
 
오 윤:어제 보지 못했던
상자 A/B를 보러 후다닥 달려갑니다!
 
상자A는 열어보면, 안에 잡동사니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도저히 출처나 사용법을 떠올릴 수 없는 괴악한 물건들도 종종 눈에 보입니다
 
뭐라도 쓸만한 물건들을 찾아볼까요?
 
765 (GM):관찰!
 
오 윤:빤히 보다가
관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반으로 잘린 낡은 지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자B를 보면, 옆의 상자와 달리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오 윤:부수면 안되나요?
 
열쇠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딘가에 열쇠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오 윤:....마녀를 깨울까
 
오 윤:
열쇠공
기준치: 1/0/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아~ 아쉽습니다....
 
다른 걸 볼까요?
 
오 윤:....음
마법진을 살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기이한 그림과 글자들로 빼곡히 가득 찬 마법진은 거의 2m에 달하는 크기로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마치 나무 바닥을 파내어 새긴 것 같습니다
 
오 윤:..체력도 좋아
 
당신은 마법진이 새겨진 바닥에…… 피가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 윤:(뒤로.. 물러납니다.)
 
마법서: (팔랑팔랑! 어서 나가라는 듯하다.)
 
오 윤:(또 너다!)
(후다닥 방을 나섭니다.)
 
마녀의 집을 나와 동쪽을 살펴보면, 숲속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숲속은 조용하고 날씨는 아주 화창합니다
 
오솔길을 따라 쭉 걷던 당신은, 문득 오솔길 한쪽에 난 샛길을 발견합니다
 
샛길은 아주 작고 희미하지만, 분명 어디론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 윤:열심히 샛길로 걸어갑니다.
 
샛길은 끊어질 듯 말 듯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나무 사이를 헤치고 샛길의 끝에 다다르면 위로는 높은 절벽, 그리고 눈앞에는 뻥 뚫린 동굴이 보입니다
 
동굴 주변은 길게 이어진 핏자국과 곳곳에 손이나 팔, 다리 등의 신체 부위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765 (GM):이 이성...
칸트: 이성!
 
오 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765 (GM):이 이제
뭘 해볼까요
 
오 윤:....
칼을 꼭 쥐고
동굴 앞에서.. 소리를 질러봅니다.
 
소리가 동굴을 돌고 다시금 당신에게로 돌아올 뿐입니다
 
오 윤:히잉....
느리게... 동굴로,,, 발을 내딛습니다...
 
동굴 주변은 피와 살이 썩는 악취로 고약합니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동굴은 입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동굴 안에는 불길한 소음이 들려오고, 동굴로 가까이 갈 수록 불길한 현기증과 구토감이 심해집니다
 
765 (GM):이성,,, ㅠㅠ
 
오 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휴우........
 
765 (GM):1! 깎습니다 ㅠㅠ
 
도저히 들어가고 싶지 않지 않나요?
 
오 윤:꽤.. 그런편,,
 
다른 곳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오 윤:절벽..을?
 
절벽은…… 그저 절벽입니다
 
오 윤:...
 
가던 곳을 찾아 갈까요?
 
오 윤:가던 곳을..
찾아가야죠..?!
 
샛길에서 돌아와 다시 오솔길을 걸어갈까요?
 
765 (GM):열심히 윤이를 말리는 키퍼
 
오 윤:???
네.. 그렇게..합..니다?!
 
샛길에서 돌아와 다시 오솔길을 걸어가면 당신은 곧 졸졸 흐르는 시냇가 근처에 검푸른 개구리들이 무리 지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중 가장 큰 개구리는 시냇가의 상류에서 개굴개굴 소리를 내며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평소에 볼 수 있는 개구리보다 수십 배는 더 큰 몸집과 괴상한 생김새가 징그러울 정도입니다
 
오 윤:..저 놈을..잡아야겠지..
 
765 (GM):화이팅 윤 쨩!
 
뱀 개구리는 당신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오 윤:살금.. 살금... 다가가봅니다.
 
765 (GM):가쟈
 
오 윤:손에 든 칼을 꼭.. 쥐고
공격 태세를 갖춰봅니다..
 
어디를 찌를까요?
 
오 윤:턱.. 밑을.. 조준.. 찌릅니다!
 
뱀 개구리는 "꾸웨에엑"하는 기괴한 소리를 내지르며 배를 보이고 쓰러집니다
 
오 윤:앗!!!
불쌍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당신이 칼로 배를 가르면 안은 선홍빛 장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765 (GM):꺄앙악.
 
오 윤:(ㅠㅠ)
 
아직도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는 심장을 조심스레 잘라 꺼내면 기괴한 경험에……
 
765 (GM):이성 체크!
 
오 윤: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765 (GM):1 정도 깎아주세욧 ! ! !

 
오 윤:(완료)
 
어떻게든 당신이 뱀 개구리의 심장을 꺼내면 벌써 해가 질 것처럼 주위가 다소 어둡습니다
 
당신은 서둘러 마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
 
당신이 마녀의 집으로 돌아가면 마녀가 문 앞에서 당신을 반깁니다
 
김유정:다녀왔어? 그래도 역시, 제법이네.
 
오 윤:역시?
시키니까 하는거지!
 
김유정:잘 했다는 의미잖아, 왜 그렇게 날카롭게 굴어?
억울해!
 
오 윤: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
아니!?
 
김유정:그러엄 뭔데!
 
오 윤:노동력 착취는 내가 당하는데 왜 마녀씨가 억울해하는 거죠!?
아니 그리고 저 숲은 이상한 게 너무 많아요!
 
김유정:노동력 착취라니, 그래도 난 칭찬을 해줬단 말이지.
게다가 이것저것 잘 가르쳐준다고.
게다가 밥까지 해주잖아! 물론 내가 한 건 아니고 마법이 했지만.
 
오 윤:그럼
 
말을 들은 김에 식탁을 보면, 역시나 먹음직스러운 식사가 차려져 있습니다
 
오 윤:마법서도 붙여줘요
혼자 나가니까 심심해요
 
김유정:마법서가 좋아?
 
오 윤:웃기잖아요
팔락대고
 
김유정:뭐, 알았어. 다음에 나갈 땐 붙여줄게.
 
오 윤:정말요?
아싸!!
 
비록 식탁에 빈 곳이 없었던 어제보다는 덜하더라도, 지친 당신에게는 진수성찬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김유정:내 정성을 알았다면 먹어. 어제 얘기했듯이 독은 없으니까.
 
오 윤:네~
(바람에 게 눈 감추듯 앉아서는 밥을 해치우기 시작한다.)
 
김유정:그, 그렇게 급하게 먹지는 말고!
체하겠다.
 
오 윤:그치만. 첫끼인걸요. 배고파요!
 
김유정:뭐, 그건 그렇네. 그러니까 열심히 밥을 챙겨주잖아.
그래, 음…… 네 소중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어? 얘기 좀 해봐.
 
마치 지루한 식사 도중, 가벼운 여흥 거리라도 찾는 듯한 심드렁한 목소리입니다
 
오 윤:이렇게 갑자기요?
음...
일단 마녀씨랑 닮았고. 귀여워요!
그리고 저한테 매번 귀엽다고 해요. 그건 아닌데...
 
김유정:그렇지만 귀엽다고 생각하는 걸.
 
오 윤:네?
 
김유정:나도 그렇게 생각해. 일단 뭔가…… 시끄럽기도 하고. 재밌잖아.
 
오 윤:시끄러워서 마음에 드는거예요?
혼자 있으면 심심하긴 하겠다 그쵸
 
김유정:그냥, 뭐. 그런 거지. 심심하기도 하니까. 그렇네, 그러니까……
 
오 윤:그럼 혼자 안 살면 되잖아요.
 
김유정:그 사람이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까? 이곳의 시간은 네가 살던 곳과는 다르게 흘러가.
(모른 척, 말을 이어가기나 했다. 짧은 대화 회피, 같은 의미였으리라.)
 
오 윤:그 사람이 누군데요?
 
김유정:누구겠어, 나랑 닮은 사람? 그러니까 말하자면, 뭐 이런 것까지 설명하고 있지 내가?
 
오 윤:아!
 
김유정:하루가 한 달이 될지, 1년이 될지, 10년 100년이 될지 아무도 모르지. 그러니까 하는 말이야.
 
오 윤:나는 또 마녀씨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줄 알았죠.
 
김유정:걱정은 아니고, 별로…….
 
오 윤:음....
글쎄요.
 
김유정:나, 나는 뭐.
혼자도 괜찮아.
 
오 윤:그럼 날 과거로 돌려보내주면 되잖아요.
에이
같이 가는게 좋지 않아요?
 
김유정:그래도 돌아가고 싶냐고 묻고 싶었던 거야.
같이, 아니. 애초에 같은 얼굴이 두 명이면 큰일이라고 생각하거드은.
 
오 윤:아이 뭐
세상에 닮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걱정을!
 
김유정:애초에 닮은 것보단, 똑같이 생겼다면서.
 
오 윤:앗 혹시 저한테 반했어요?
 
김유정:호의가 정말 이상해…….
 
오 윤:
 
김유정:아니,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거든?
 
오 윤:쌍둥이도 있는 세상인데
그러려니 하지 않겠어요?
 
김유정:그거야 그렇지만…….
 
오 윤:그으러니까!
같이 가요!
 
김유정:다른 게 아니고 같이 가는 거야?
 
오 윤:안돼요?
 
김유정:그렇지만 거기에 있는 그 사람이 놀랄 지도 모르는데.
 
오 윤:자알 소개하면?
 
김유정:그러니까, 나도 괜찮다는 거야? 어째서……? 그보단, 그쪽이 잊었을 일은 하나도 걱정하지 않는 거냐구!
 
오 윤:헉! 맞다!
아 아니 그건 마녀님이 원래 있던 날로 저를 보내주면 된다니까요?
 
김유정:그으러니까, 그게 안 된다면 말이야. 그래도 괜찮아?
 
오 윤:그럼 마녀씨가 저 책임져야죠.
 
김유정:내, 내가 널 왜 책임 지냐고오……!
 
오 윤:설마 그 각오도 안하고 저를 납치한거예요!?
그렇게 안 봤는데...
 
김유정:납치라니, 아니 납치…… 참. 진짜 웃기는 애라니까…….
 
오 윤:그것봐 납치 맞잖아요!
그리고 지금도 제 구독자들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김유정:납치 아니라고!
 
오 윤:엥?!
맞는데!
 
김유정:게다가 구독자니 뭐니, 하여튼! 됐어, 됐어.
 
765 (GM):윤이 귀여워
 
오 윤:네에네에
 
김유정:그러니까…… 만약에 네가 돌아갔을 때, 늙었더라도…… 그래서 널 기억 못해도, 좋아할 수 있어?
 
오 윤:좋아하겠죠?
너무 많이 늙었으면... 놓아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또 꼬셔봐야죠.
 
김유정:정말, 그럴 수 있는 거지?
 
오 윤:네!
왜요?
 
김유정:넌 정말 특이하다니까.
밥 다 먹었어?
 
오 윤:다 먹었어요.(배통통)
 
765 (GM):ㅇ0ㅇ?!?!?!
귀여워
 
김유정:다 먹었으면 됐어. 들어가서 자. (어제와 비슷하게 손짓으로 음식들을 보내고는, 웃었다. 어쩐지 씁쓸한 얼굴이 됐다.)
 
765 (GM):배통통인 점이 귀여워요
 
오 윤:흐음...(고개 갸웃거리며 방으로 들어간다.)
 
마녀는 그렇게 얘기하곤, 당신이 들어가는 걸 보고 나서야 방에 들어갑니다
 
어제와 마찬가지인 방이네요
 
어쩐지 나무 침대가 덜 삐걱이는 것 같기도 하고……?
 
오 윤:(몇번 통통 뛰어본다.)
 
푹~ 신합니다!
 
어제 투덜거렸던 걸 들어주기라도 한 걸까요?
 
기분이 좋네요!
 
오 윤:기분 좋게!!
눕습니다!
 
코야코야……
 
쿠울……
 
 
어스름한 새벽빛에 눈이 거슬려 잠에서 깼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면 어째서인지 주위가 소란스럽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정신을 차린 당신이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은 몹시 어두워 달도 보이지 않는 밤입니다
 
마치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지만, 오늘도 또 이상한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당신은 이전과 달리 오스스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낍니다
 
아주 불안하고 불길한 느낌이 범람해 당신을 집어삼킬 것만 같습니다
 
주위는 아주 어둡고, 당신은 수많은 사람 사이에 서 있습니다
 
이 인파는 대체 어디서 온 것이고, 이곳은 대체 어디일까요?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 뿐입니다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머리 위, 별도 달도 없는 유난히 새까만 하늘 뿐……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의 외치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진실의 눈이시여, 부디 우리를 굽어살피소서."
 
오 윤:무슨....
 
"살아있는 자의 피와 살을 바치니, 이것을 받으시고 노여움을 푸소서."
 
"우리에게 마법의 힘을 주소서! 우리를 살피소서, 어둠 속에 갇힌 진실의 눈이시여."
 
저마다 들고 있는 무언가를 흔들어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위는 점점 시끄러워져, 당신은 소음에 가라앉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문득 귀를 찢어버릴 것 같은 비명이 하늘 높게 울려 퍼집니다
 
그 비명에 담긴 절망과 비통함, 괴로운 목소리는 주변의 모든 것을 베어내고 순식간에 주위는 정적과 암전에 휩싸입니다
 
당신은 까무룩 정신을 잃습니다
 
……
 
 
다시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푹신한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주변은 어둡지만,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섬뜩한 경험헤 식은땀이 마구 흐릅니다
 
당신의 앞에는 촛불을 밝힌 테이블이, 테이블 위에는 세 가지 물건이 놓여 있습니다
 
765 (GM):꿈이니까 하지 안습니다!
 
지도 반족, 반짝이는 보석이 박힌 반지, 로프가 있네요
 
오 윤:반쪽짜리 지도를 고릅니다!
 
세가지 물건 중에서 하나를 골라 집으면, 당신은 꿈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간밤의 꿈은 어쩐지 지난 어떤 꿈보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평화롭게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겨우 고개를 돌려보면, 마법서가 당신을 빤히 바라보는 듯이 허공에 떠 있습니다
 
마법서가 당신의 손에 책 모서리를 부빗대며 짧은 애정을 표현합니다
 
이 아이도 외로웠던 걸까요?
 
오 윤:마법서를 쳐다보다가 웃는다.
오늘은 같이 나갈거야!
 
팔락팔락, 마법서는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도 어느 부분에서 멈추고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라벤더 꽃이 묘약의 주재료라고 한다면 너무 흔하고 평범하다는 생각마저 들겠지만, 마녀의 숲 서쪽에서 자라는 라벤더 꽃은 아주 깊은 마력을 양분으로 자라난다. 그 부드러운 보랏빛의 꽃잎과 줄기를 달여 만든 묘약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수면제이기도 하다. 훌륭한 마녀라면 누구나 라벤더 꽃을 잔뜩 말려 보관해두는 게 기본이다.]
 
마법서를 다 읽으면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그 사이에 끼워진 지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도는 마녀의 집에서부터 어딘가로 이어져 벌표를 쳐서 강조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지도를 챙기면, 마법서는 준비를 하려는 듯 마녀의 방으로 날아갑니다
 

765 (GM):방을 둘러볼까요?! 하지만 더 볼 곳이 있나 ' ` 마음에 드는 곳!

 
오 윤:흐으으으으음...
테이블을... 살펴보진 않았으니 한번!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양자택일... 극단 적이야..)
 
765 (GM):너무 긴장하지 마라……
 
의자가 두 개 놓여있는 테이블입니다
 
누가 준비해둔 것인지는 몰라도 빵이나 수프, 과일 등의 음식이 차려져 있네요
 
오 윤:놀라며...
빵과 수프를 야무지게 먹기 시작합니다.
 
765 (GM):귀여워!
 
오 윤:(?)
 
이제 어디를 갈까요?
 
오 윤:배를 빵빵하게 채웠으니
날아다니는 마법서에게로 향합니다!
 
마법서: (팔랑팔랑?)
 
오 윤:가자 마법서!
 
마법서: (팔랑팔랑!)
 
오 윤:좋아!
(당당히 집을 나섭니다)
 
마녀의 집 서쪽을 살피면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오솔길에 들어가 걷다보면 지금까지처럼 하나로 쭉 이어진 게 아니라 몇 가지 갈래로 나뉘어 있어 길을 잃을 것만 같습니다
 
오 윤:얌전히 오솔길을 따라 걷습니다.
...
마법서! 어디로 가야해?
 
마법서: (팔락팔락, 팔락팔락팔락! 모르겠다는 의미 같다.)
 
오 윤:헉... 마법서가 모르면 누가 알지!
...
지도를 꺼내봅니다.
 
어떤 지도를 꺼내보나요?
 
오 윤:...어느지도가 있었죠?
 
765 (GM):그 꿈에서 얻었던 거랑 상자에서 있던 지도 반쪽반쪽 해서 하나! 그리고 마녀에게 받은 지도 하나! 있습니다
 
오 윤:흐음....
셋다 꺼내볼 순 없나요?!
 
765 (GM):있습니다!
 
오 윤:모두 꺼내봅니다!
 
둘은 언뜻 보아도 비슷한 곳인 것 같긴 합니다
 
그렇지만, 가는 방법이 다르네요
 
어떤 걸 따라 갈까요?
 
오 윤:짧은 쪽을 따라갑니다.
 
765 (GM):짜 짧
윤아……
정말 윤이 다워서 좋아
I LOVE YOU...
 
이왕 꿈에서도 가지고 온 거, 이어붙인 지도를 따라 가볼까요?
 
지도를 보고 찾아간다면, 당신은 꽃이 핀 오솔길을 굽이굽이 찾아갑니다
 
날씨는 맑고 꼭 산책이라도 하는 기분입니다
 
오솔길의 끝에는 탁 트인 넓은 라벤터 꽃밭이 나타납니다
 
마법서: (팔락!)
 
765 (GM):강아지는 아니지만 귀엽게 굴어보겠습니다
 
오 윤:좋아!
찾았다!!
 
당신은 꽃밭을 돌아다니며 라벤터 꽃을 꺾어 팔 안에 모으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꺾고 있으면…… 그러게요, 벌써 마지막 재료네요?
 
당신은 라벤더 꽃을 한 아름 안고 다시 마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정말로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돌아가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고대하면서……
 
마녀의 집으로 들어가면, 집 안은 조용합니다
 
부엌에도 텅 비어있는 테이블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마녀는 자신의 방에서 거대한 무쇠솥을 휘젓고 있습니다
 
오 윤:엥!
 
김유정:수고했어.
 
오 윤:아!
도망간 줄 알았네.
 
김유정:내가 도망을 가긴 어딜 가. 여기가 내 집인데.
마녀의 집이라구.
 
오 윤:마녀니까 갈수도 있지
음음 그렇고말고.
 
김유정:갈 데도 없어.
 
오 윤:그러니까
나랑 가요.
 
김유정:자꾸 어딜 같이 가쟤. 나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야.
 
오 윤:에헤이
거기 가면말이야 응?
네모낳고 검은 상자에서
빛도 나고 사람도 나오고
말도하고!
응!
 
오 윤:커다아아란
네모난놈이
씽씽 달리고
비록 사람이 날진 못해도 비행기라는게 있어요
 
김유정:이거 꼬시는 거냐구……. 말도 안 돼.
 
오 윤:아니!? 거짓말 아닌데?
 
김유정:나, 저번에 얘기했던 것 같이…… 그렇게 착하게 굴지 않았어. 사람도 많이 죽였다고.
 
오 윤:진짜라니까여?
아이 뭐
 
김유정:뭐, 그래. 진짜라고 믿어준다고 쳐도.
 
오 윤:거기가서도 죽일거예요?
거기서 마녀라고 말해도
아무도 안 믿는다.(킥킥 웃는다.)
 
김유정:내가 널 돌려보내주려고 뭘 했는지 알면 그러진 못할 걸.
(네 품안에 있는 라벤더 꽃다발을 가지고, 그대로 솥에 넣었다.)
 
오 윤:뭘 했길래.
 
크게 휘저으면, 솥 안의 색은 어두운 푸른 빛을 띄고 있네요
 
오 윤:그치만 나 혼자 돌아가도 좀 심심할 것 같고? 응 그런데요?
 
마녀가 솥단지를 젓다 말고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오 윤:어! 드디어 같이 갈 생각이 들어요?
 
김유정:네가, 아니면 돌아가서 만날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랑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해서 해주는 거야. 따라와.
 
당신이 정신없이 마녀를 따라가면, 마녀는 옆방의 문을 열고 마법진으로 당신을 이끕니다
 
오 윤:엥....
(...?)
 
그리고, 당신은 마녀의 어깨 너머로 마법진 옆에는 누군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간혹 괴로운 신음을 흘리며 움찔거리는 것을 보면 아직 죽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 윤:거기 가면.. 혈액팩도 파는데....
(힝구...)
 
김유정:세상에 영원한 '사랑'이라는 건 없어. 대신할 제물도 왔으니 넌 돌아가게 해줄게.
넌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말을 하네. 역시 너무 닮았어.
 
당신을 그대로 끌고는, 억지로 마법진 위에 세웁니다
 
오 윤:나 정말 이렇게 가요?
진짜로?
 
김유정:네가 안 가면 어떻게 할 건데.
 
오 윤:오케이 그럼
내가 마녀씨 소환해볼게요.
어때?
 
김유정:어쩔 수 없잖아, 내 말을 반할 수 있게 영원한 사랑이라는 걸 해보든……아니, 그게 되겠냐구!
 
오 윤:마법진 알려줘요
영원한 사랑이라는게...
 
김유정:너 정말……. 웃기고 재밌는 사람이야.
 
오 윤:그냥 사람 마음인거죠
말이 그런거고
그러니까 가서 마녀씨 사랑도 뭐 좀 찾아보고
널린게 사람이래도?
 
김유정:있잖아, 나. 정말 열심히 기다렸단 말이야. 그러니까, 남은 그러지 않게 보내주려는 거야. 착한 마음 먹고 있을 때 가. 네가 예뻐서 해주는 거야.
 
오 윤:....에이
열심히 기다린게 뭔지만 알려줘요
 
김유정:너랑 똑같이 생긴 사람. 그래서 살려둔 것도 맞고, 그래서 보내주려는 것도 맞아. 그래도 넌 그 사람이 아니잖아.
돌아가서 행복하게 살든가, 말든가…….
 
오 윤:저랑... 똑같은 사람을요?
....
 
지친 눈이 당신을 올곧게 바라봅니다
 
김유정: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거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따지고 보면 그냥, 너무 다른 곳에서 온 똑같은 사람, 같은 거니까.
 
오 윤:(조금 삐진듯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그냥 같이 가면 될 걸
알았어요
 
김유정:돌아가서, 언젠가 다시 만나자. 안녕.
 
마녀가 조용한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자, 마법진은 밝은 빛을 내기 시작하고, 그 빛은 금세 당신의 눈을 멀게 만듭니다
 
밝은 빛에 당신은 이내 의식을 잃습니다
 
……
 
 
제게 손을 뻗던 누군지 모를 그 사람의 얼굴이 아직도 뇌리에 박힌 듯 선명한데, 눈을 떠보면 그곳은 익숙한 당신의 집, 당신의 침대 위입니다
 
베개 곁 어딘가에서 웅웅 진동이 울립니다
 
식은땀을 닦아내며 당신이 핸드폰을 확인하면, 이런저런 연락들 사이에서도 유정에게서 온 메시지들이 잔뜩 늘어서 있습니다
 
그랬지, 오늘은 그녀와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
 
날씨는 화창하지만 당신의 몸과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아주 긴 꿈을 꾸었습니다, 그건 정말로 꿈이었던 걸까요?
 
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곳으로……
 
Good ending Comeback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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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후 윤이랑 티알을 가는 게 처음이라 사실 엄청 두근두근 행복했지 뭐예요. 주책맞은 녀…… 아마 마녀인 유정이는 현실 윤이의 만남 덕분에 죽지 않고 그렇게 계속해서, 사람도 해치지 않은 채로 살아갈 거예요. 히든 엔딩으로 그 시대의 윤이를 발견하는 엔딩도 있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도 이것도 전부 좋았네요. 윤이는 어떨까요? 꿈의 전부를 기억하고서 유정이한테 쫄쫄 달려가 이런 꿈을 꿨어요, 선배! 하는 건 아닐까 몰라요. ㅋㅋㅋㅋ 그것도 그것대로 엄청나게 귀엽겠지만…… 하여튼. 개인적으로 전 시나리오 브금들이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런 판타지 종류 브금을 잘 못 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게다가 유정이의 오랜만인 캐입이라 정말정말 기분 좋았어요! 게다가 이정도의 길이로 세 시간이라니, 이런 안전 운행 너무 오랜만이야! 싶었다구요. 다음엔 조금 더 롤플을 진하게 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자라나네요.

 

뭐, 윤이도 그렇고 유정이도 그렇고 참 꿋꿋한 아이들이니까요. 어느 세계선이든 윤이랑 유정이가 사랑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 만으로도 마녀 유정이는 조금 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날 잊지 않았을 것 같아서, 어딘가의…… '그' 세계선의 윤이도 분명 아직까지 자기를 사랑할 것 같아서…… 뭐 그런 생각으로 버티지 않을까요. 아니라면 근 시일 내로 목숨을 달리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네네. 즐거웠어요! 후후. 후속 시날에서 보자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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