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노] 🤵 첫사랑성 스톡홀름 증후군 💕
Diving
2021. 8. 20. 17:35
크툴루의 부름 7판 팬 메이드 시나리오 플레이 로그
🤵 첫사랑성 스톡홀름 증후군 💕
수호자: 노노 요시히데
2021.02.06~ 2021.07.30
쿠로야나기 미츠 :탐사자
더보기
밤이 지고, 달만이 텅하게 거리를 바라보는 심야…… 당신은 기분 나쁜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볼 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그런 가운데 당신은 공원 쪽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시계를 보면 23시 59분, 바늘이 기울면 날짜가 달라질 시간입니다
벌써 이런 시간인가, 싶어 당신은 등을 돌려 뒤를 돌아봤다가는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순간, 갑자기 둔한 아픔이 당신을 덮칩니다
아까 뒤를 돌아봤을 때조차 아무것도 없었는데……? 생각과 함께 후두부를 맞은 것을 깨닫습니다
소리를 내기도 전에 탁, 실을 끊어버리듯 의식이 끊어지고 맙니다
……
쿠로야나기 미츠:
의식이 가라앉을 때…… 찰칵, 하고 시곗바늘이 나아가는 단단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날짜가 바뀐 건가, 그런 태평한 생각이 거품처럼 떠올랐다 펑 하고 의식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
…
천천히, 누군가가 근처에 있는 것 같은 감각에 흔들려 눈을 떴습니다
흐릿한 시야에 비친 것은 오래된 천장, 그리고 부드러운 시트…… 그러니까, 침대에 누워 있네요
노노 요시히데:일어나셨어요? 미츠.
귀에 익은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하지만 침대를 삐걱 울리며 당신을 들여다보는 것은 낯선 남자, 그는 당신에게 손가락을 뻗고 뺨을 살짝 만지며 눈을 깜빡입니다
노노 요시히데:생각보다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에요. 좋은 아침, 이라고 말해도 벌써 낮이지만…….
낯선 곳, 낯선 사람…… 어떤 기분인가요? 어쩌면 공포일 수도, 아니라면……
쿠로야나기 미츠:낮... 이요...? 출근해야하는데...?
그런 당신을 보고 그는 옅은 미소와 함게 다시 한 번 말을 잇습니다
노노 요시히데:아, 괜찮아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납치니까요. 반가워요, 미츠를 납치했습니다. 노노 요시히데예요. 앞으로 오랫동안 잘 부탁해요.
……납치, 그리고 감금……? 아무렇지 않은 듯 고하는 게…… 뭔가 이상하네요 원한 살만한 일은 영 없었던 것 같은데……
쿠로야나기 미츠:
=
노노 요시히데:아…… 이유는 음,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잠깐 고민을 하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색소가 옅은 머리카락이 살랑거리기나 했다.) 첫눈에 반했어요. 첫사랑이에요. (얘기하곤 눈을 접어 웃었다.) 그러니 팔려가진 않아요, 미츠.
쿠로야나기 미츠:음... (한참 생각하면서 위를 봤다가, 옆을 봤다가, 다시 제 앞...?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을 봤다가, 곤란한 듯 웃었다.) 그러니까... 노노, 씨였나요... 음... (이야기를 하려면 앉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서 봐도 한참은 젊은 사람, 세츠와 유키토의 또래, 잘 봐줘야 그보다 두세살 위 쯤...) 이게, 노노 씨가 싫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요. 그... 납치당한데다... 첫사랑이라는 말을 들은 입장에서 할 만한 말도 아니지만, 노노 씨 한테는 저보다는 나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좀 더... 젊고, 그런...
노노 요시히데:(네 말에 눈을 한 번 깜빡. 네? 튀는 물음을 한 번. 당황스러운 거에도 정도가 있었다. 아니, 설마,) 그랬으면 내가 미츠를…… 납치했겠어요? 차라리 다른 사람을 했지……. 좋다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다소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아니 실제로 지금! 노노 요시히데는! 어이가 없고 조금 억울하기까지 했다. 이게 무슨 소리람?!) 젊은…… 아니 젊은 사람 좋아했으면 내가…… 나이 많은 사람 공들여가면서 납치도 안 하죠! 상식적으로!
쿠로야나기 미츠:그... 렇긴 한데, (눈만 깜빡였다. 상식적으로 따지자면... 고개를 틀고 손을 올려 입을 가린 채로 생각을 시작했다.) 첫사랑이라는 건 거짓말이고 뭔가 다른 목적이 있다거... 나... (말하면서 눈만 움직여 슬쩍 눈치를 봤다. 더 화내려나... 화내려나...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반만 남은 시야에 색소 옅은, 젊은 사람을 담았다. 정말...) 정말... 절 좋아하시나요...?
노노 요시히데:아니, 본인도 나이가 많다고 본인이 얘기하셔놓고…… 무슨 목적이 있겠어요! 나 돈 많거든?! 노노 가의 요시히데라고요! (입술이 일 자로 다물어지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말 이런 말을, 들을 거라곤 생각도 안 해봤던 터였다. 하아아. 결국 그냥 작게 한숨을 내쉬기나 했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목소리를 냈다. 조그만 목소리였다.) 진짜, 첫사랑이라고요…….
쿠로야나기 미츠:그럼, 첫사랑인 건 진짜라고 치고... (치고,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실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왜... 절 납치하셨죠? 침대는 푹신푹신해서 좋은데... (이불도 부드럽고... 입을 가린 소매 뒤에서 중얼거렸다. 남은 한 손은 이미 이불자락을 잡고 있었고, 사실 일이나, 납치나 감금이나 저 첫사랑 이야기나, 그 모든 것이 없었다면 당장에라도 누워서 잠들었을 것이다. 그치만... 처음 보는 사람을 앞에 두고 자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잖아요. 이미 납치당하면서 쓰러져 누워있었다는 사실은 던져버리고 쓸데없는 예의만 따졌다. 한참 머릿속에서 생각에 생각을 꼬리물어 지어내는 데에 시간을 쓰다 겨우 손을 내렸다.) 일단, 노노 씨. 이곳에서 나가서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 가족들도 걱정할테고, 밖에서도 이야기는 할 수 있는데...
노노 요시히데:음…… (고민하는 척 고개를 기울이기만 수 초였다. 맑게 웃는 얼굴이 눈을 깜빡이다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안 된다는 대답이 나올 걸 알고서도 구슬리는 걸까. 저의를 확실히 알 수야 없겠지만,) 안 돼요. 걱정은…… 음, 아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밖에서도 얘기는 할 수 있지만, 여기서만큼 얘기할 순 없는 걸요. (잠깐 풀이 죽은 듯 말을 이어가다 깨달았다는 듯 작은 탄성을 뱉었다. 아, 맞아.) 다친 곳은 아프지 않으신가요? 일단은 난폭하게 끌고 와서 죄송해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이해해주시겠죠?
문득 시선을 돌리면 이곳은 어딘가의 낡은 침실입니다
당신이 눕혀져 있는 침대 외에는 하나의 문, 그리고 판자가 붙은 창문이 있을 뿐입니다
여기서 당신은 오른발에 위화감을 느낄 지도 몰라요
아무래도, 쇠로 만든 튼튼해보이는 족쇄가 채워져 있기 때문일 테지만요
쇠사슬이 길게 뻗어있고, 그것은 바닥에 있는 쇠장치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놓치지 않겠다고 하는 듯이요
765 (GM):족쇄, 창문, 문, 침대! 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에.... 이게 무슨 일이야,,, 일단 족쇄부터 확인해봅니다. 풀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이 방 안을 돌아다니는 데에 불편함이 없을지 정도는 확인해봐야죠.) 다친... 곳... 이 정도는 괜찮은데 맞고 기절해 본 적은 없어서, 나가게 된다면 경과를 보고 병원비는 청구할게요.
검은 쇠로 만든 족쇄는 자물쇠가 잠겨 있어 부서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쇠사슬은 꽤 길어서, 이 방을 나와도 여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노노 요시히데:아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름대로 신경 써서 했다구요. 병원비 청구 정도야 괜찮긴 하지만……. (생각하다 짧게 웃었다.) 일단 지금 아프지 않으면 다행이네요.
쿠로야나기 미츠:음... 그럼, 질문을 바꿔보죠. 절 밖으로 돌려보낼 생각은 있으신가요? 당신, 그러니까... 노노 씨가 원하는 목적을 이룰 경우, 그 후의 이야기가 되겠네요. (적당하네. 침대에서 내려와 한 손으로 사슬이 발 주변에서 끌리지 않게 들고 창문으로 향합니다. 밖이 보이지 않는지 확인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노노 요시히데:그럴 생각은 있어요. 내가 어쩌자고 여기에 평생을 묶어두겠어요.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네 옆을 맴돌았다.) 이동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원하는 곳으로 가도 돼요. 물론 따라갈 거긴 하지만…….
나무 판자로 단단히 막혀 있는 창문입니다
와이어로 보강된 판자라 맨손으로 부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따라오는 건 상관하지 않아요. 납치에 감금된 입장에서 감시가 붙을거라면... 카메라보다는 사람이 낫네요.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 (부셔봤자... 손만 아플 것 같네... 빈 손으로 가볍게 톡톡 치고 문으로 향합니다.) 잘 막아놓으셨네요. 직접 했어요? 이런 것까지 배웠을 것 같지는 않은데. (문도... 열리는 지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문고리 위에 손을 올려놓고 뒤돌아봅니다. 아무래도, 허락을 받는 편이 좋을까...) 이 문, 열어봐도 되나요.
노노 요시히데:(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였다.) 아니요, 이런 건 배웠다기보단 이런 공간을 찾았다는 말에 더 가까울 거예요. 이런 걸 배우려면 아무래도 힘들잖아요. (문을 열어봐도 되냐는 질문에 손을 뻗어 문을 열어줬다.) 발이 닿는 곳까지는 어디든 상관 없어요.
평범한 나무 문입니다
바로 열 수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자면 역시 열쇠는 잠겨 있지 않은가봐요
방 바깥에는 널찍한, 아무래도 거실 같은 방이 보입니다
이 방 이외에 네 개의 방이 있고, 각각 부엌, 창고, 서재, 드레스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지만, 사슬의 길이가 부족해서 위로 갈 수는 없어 보입니다
또, 현관 홀으로 향하는 큰 문이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침대... 푹신푹신했는데... 그래도 누워... 있던 곳이니 뭔가 흘린 게 없는지 확인 한 번만 해보고 나갑시다.)
당신이 자던 침대입니다
노란 불상이 보이며 전체적으로 낡았지만, 깔린 시트는 새 것 같습니다
머리맡에 작은 시계가 놓여 있고 그것은 낮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흠... 낮인가!)(이제 밖으로 나가봅시다. 계단 앞에 서서 빙 둘러보고... 어디로 갈까...) 노노 씨, 식사는 했나요? 지금이 낮이니... (아침, 점심까지 거른건가...)
부엌의 앞에 서 있으면 은은하게 좋은 향기가 납니다
전기식 화로 위에서 냄비가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뭔가 요리를 하고 있는 듯 하네요
주방도 다소 낡았지만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냉장고 또한 놓여 있습니다
노노 요시히데:아, 맞다! 음식…… 비슷한 걸 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대로 하진 못해서, 레토르트지만……. (중얼중얼 얘기하며 눈치를 봤다.)
765 (GM):냄비랑 냉장고! 볼 수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그... 잠시 실례할게요. (종종... 들어갑니다. 일단 냄비가 끓고 있으니 안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고 불을 좀 줄일지 말지 생각해보기로 해요)
조금…… 엉망인 카레입니다
그렇지만 맛이 없어 보이진 않아요!
쿠로야나기 미츠:(음...! 불부터 줄입시다)
이 카레, 어쩐지 당신이 싫어하는 내용물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혹시나 취향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끼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쿠로야나기 미츠:
노노 요시히데:(종종……) 나는, 내가…… 요리를 잘 하진 못해서…….
쿠로야나기 미츠:(평범하게 맛있는 카레같은데...!)(이제 냉장고도 봅시다. 뭔가 적당히 요리할 만한게 있다면... 가정식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요 '-`)99)
평범한 냉장고입니다
냉장고를 열면 있을만한 것들은 전부 있어요!
그 중에서도 당신이 좋아하는 식료품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뭐... 따로 배우지 않으면 잘하기도 힘드니까요. (냉장고를 봅시다!)
이 집은 전체적으로 낡아 사람이 살지 않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전기가 통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확실히 냉장고는 작동하고 있고 화로도 작동하고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
콘센트가 작은 기계에 꽂혀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화로 콘센트도 이 기계에 연결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사전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는 새하얀 기계로, 스위치 등은 없네요
쿠로야나기 미츠:(신기한 물건이네~ 냉장고에서 생선이랑... 근데 밥은 있나요 있겠지...? 두부랑... 계란이랑... 챱챱챱 꺼내서 반찬 좀 해봅시다...)
노노 요시히데:어, 그…… 우리 밥 먹어요? (옆을 총총…… 기웃대며 물었다. 밥을…… 나한테 해주는 건가……? 두근.)
쿠로야나기 미츠:음... 노노 씨 덕분에 기절해있는 동안 아침도 건너뛰었고... 부엌에 들어온 김에... (챱챱... 한 쪽에서는 생선 굽고 한 쪽에서는 계란말이 하고 있기) 저도 여길 나가려면 밥은 먹어야겠고, 노노 씨도 절 막거나 목적을 이루려면... (눈 깜빡... 아... 납치범 집에서 요리하고 있는 건 이상한가...? 그래도 이상한 게 들어갔을지도 모르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계란을 풀다 말고 생각합니다. 뭐,) 사람이 밥은 먹고 살아야죠.
노노 요시히데:아무래도…… 그건 그렇죠? 그렇지만 처음 보는 사람, 그것도 납치범한테…… (중얼중얼 얘기하다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곧 입을 다물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경계심이 너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나쁘진 않은가…….) 그…… 뭐, 네. 마음대로 하세요.
쿠로야나기 미츠:저한테 해를 끼친다고 하지도 않았고... (프라이팬이 어딨지... 아, 찾았네요.) 그렇게 위험한 상황 같지도 않고, (프라이팬을 달구고 계란물을 조금씩 부어봅시다) 이런 상황이 자주 있진 않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 (계란을 예쁘게 말아봅시다) 혼자 먹기에도 좀... 그렇잖아요?
노노 요시히데:그거야…… 그렇긴 해요. (생각해보면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라서, 따라 경계심이 없는 것에 물들어버린 듯 했다. 고개를 기울였다가, 잠깐 입술을 불퉁 내밀기도 했다가…… 그냥 식탁에 앉았다.) 얼마나 걸려요?
쿠로야나기 미츠:거의 다 됐는데... (계란말이 꺼내서 예쁘게 잘라다가 접시 위에 놓고... 수저 놓는 건 할 수 있겠지 하면서 노노 쨩한테 수저를 들려줍니다. 간장 뿌린 두부도 놓고 생선도 놓고 밥도 놓고 노노쨩 카레도 놓고...)
노노 요시히데:(노노 쨩……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버렸다……. 노노 쨩은 그 나이 먹고 생선 가시도 못 바르시나요? 네 아무래도요…… 의 네를 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수저 정도는 놓을 줄 안다는 얼굴로 수저를 받아 예쁘게 마주보고 놓았다!)
쿠로야나기 미츠:(노노쨩 몇 살...?)
노노 요시히데:보통은 발라주잖아요……. (중얼중얼 얘기하다 입술이나 댓발 튀어나왔다. 물론 곧 수저를 들어 밥을 먹음으로 치유됐지마는. 눈을 밉지 않게 흘기다가, 오물오물 음식이나 씹었다.) 주변에서 다 해준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거죠. (당당!)
쿠로야나기 미츠:음... (혼자 하지 않나...? 보통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이 정도 거리에서 누군가를 마주보고 앉아 밥을 먹을 일이 있었나. 애초에, 손을 뻗어서 남의 그릇을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낯설었지만. 밥을 먹으며 말을 할 수는 없으니 미묘한 웃음만 지은 채 젓가락을 움직였다.)
노노 요시히데:(대답이 없어서…… 그냥 대충 수긍한 거로 치곤 열심히 밥을 먹었다. 뭔가 바뀐 느낌이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으면서.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저쪽이 공복인 만큼 이쪽도 공복이었으니, 금세 그릇이 비었다.) 잘 먹었습니다아.
쿠로야나기 미츠:(참, 잘 먹는다. 잘 먹는 건 좋은거지. 납치되었다는 자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밥을 잘 먹는 것은 좋은 것이니까. 무난한 감상과 함께 수저를 내리고 잘 먹었습니다, 작게 말하며 손수건을 꺼내 입을 닦았다.) 식후 차가 필요한가요? 아니라면 다른 곳을 좀 더 둘러볼까 하는데... (다시, 괜찮냐고 묻는 듯 옅은 미소와 함께 바라본다. 그릇은, 뭐... 두면 설거지 정도는 할 수 있겠지.)
노노 요시히데:식후 차……. (잠깐 생각해봤다. 식후 차가 있으면 좋긴 한데, 뭐 없어도 상관은 없으니까.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식후 차가 없다는 건 조금 아쉽긴 한데, 뭐 그정돈 괜찮아요. 다른 곳을 둘러봐요. 하고 싶은 걸 하시면 된다구요. 제가 막지 않으니까.
쿠로야나기 미츠:음... 제가 나가고 싶다하면, 그건 막을거잖아요? (그릇을 가지런히 모아 싱크대에 넣어두고 옷자락을 정리했다. 여전히 발목에는 사슬이 달려 어딜 가든 끌려오지만, 그래도 길이가 짧지 않고 집도 넓으니, 창문이 막힌 것만 제외한다면 그다지 갑갑하지는 않다는 감상. 그 다음으로는,) 이제 어딜 가보는 게 좋을까요... 창고, 서재... 드레스룸... 끝부터 가보는 게 좋겠어요. (부엌에 올 때 까지만 해도 들고 있던 사슬이 발걸음을 따라 아무렇게나 바닥에서 소리를 내며 끌려간다. 부엌을 나와, 계단을 지나서 창고로 향한다.)
노노 요시히데:(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한 얼굴이 판판했다. 네.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며 웃었다.) 그거는 제외하고요. 게다가 어떻게 나갈 방법도 없잖아요. (상냥한 말투였다. 네가 가는 발걸음을 따라 가볍게 걷다가, 흥얼흥얼 노래도 불렀다. 짧은 콧노래였다.)
어둑어둑하고, 유달리 먼지가 많은 장소입니다
잡동사니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꼼꼼히 살펴보니 안쪽에 문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두리번...)
헛간 속에서 예쁜 로우 테이블을 하나 발견합니다
그 표면은 조심스럽게 닦여 있었고, 위에는 나무로 된 작은 상자가 있습니다
네 자리수의 다이얼 자물쇠가 달려 있어, 열리지는 않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먼지가... (콜록... 공중을 떠다니는 먼지에 한 손으로는소매를 끌어와 입을 가린 채 상자를 내려다본다. 이거... 집어도 되겠지? 뭘 해도 막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남는 손으로 상자를 잡아들고 조심히 흔들어봤다.) 이거... 열어봐도 된다면 열어보고 싶은데, 비밀번호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노노 요시히데:……아. (이게 있는 줄 잠깐 잊고 있었다는 얼굴이었다. 잠깐 눈을 깜빡이다, 네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산자를 내려다보며, 손등을 잠깐 쓸어보고.) 저기, 그거…… 가지고 있어줘요. 다른 건 아니고, 그냥 부탁이에요. 비밀 번호는……. (잠깐 고민하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아마,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뭔가, 부모를 잃은 어린 애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네. 일단 받아둘게요. (깜빡...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다 입을 가리던 손까지 내려 작은 상자의 양 옆을 잡고 내려다보았다. 이게 무엇이기에, 저런 반응이지. 비밀번호를 내가 알 수 있을거라니... 음, 모르겠는데.) 노노 씨는... 알려주시지 않을건가요? 지금 당장 열어보고 싶은데, (상자를 내려다보며 겉을 손가락으로 쓸다 눈만을 올려 바라보았다. 안 된다면 안 되는 것이고, 열 수 있다면 좋은 것이니까.)
노노 요시히데:네. 안 돼요. (눈을 깜빡이고, 가만히 너를 바라봤다. 두루뭉술한 선 중에서는 밟았을 때 문제가 생길 지도 모르는 것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아직은, 같은 생각을 했다. 정말 미친 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러다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가면 큰일이니까. 네가 좋고, 아니고는 문제가 되질 않았다. 그거랑은 다른, 이야기니까…….) 괜찮아요. 알아도 모르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안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서 그래요. 음, 여긴 뭐가 더 없겠는데……
쿠로야나기 미츠:음... (역시 안 되나... 상자를 품에 고이 안은 채 조심히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알아도 모르는 것. 찾거나, 스스로 알아내야 할 것. 이곳에서 나가는 것과 별개로 해야할 것들이 생겼다. 꽤나 즐거운 기분으로 머릿속에 정리해둔 채 먼지 쌓인 방 안을 빠르게 훑어보다 손가락을 뻗어 구석의 문을 가리켰다. 뭐가 더 없다니, 저 문은 뭘까. 웃음이 흘러나왔다. 감금되었으나, 수수께끼같은 이 상황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그럼, 저 문은요. 저 문은 열어도 되는건가요?
노노 요시히데:어차피 저 문은 잠겨 있어요. 열 수 없을 걸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이제야 좀 감금같은 감금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안 될 것들이 늘어갔다. 눈을 깜빡이며 안쪽을 바라봤다. 어차피 모를 것들은 알 필요가 없는 게 좋은 거니까. 대충 혼자 고개를 주억였다. 따지고 보면 지금 모를 것과 평생 모를 것의 차이였지만.)
쿠로야나기 미츠:... 또... (작은 한숨과 함께 눈을 감았다. 상자에, 문. 자 그럼, 당신은 저 문을 열 수 있나요. 물어보려다가 눈을 떴다. 걸어가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열릴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확인해 볼 필요는 있으니.)
안쪽의 문에는 아니나 다를까 열쇠가 잠겨 있습니다!
노노 요시히데:(네가 하는 걸 바라보다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정말 잠겨 있다니까요.
쿠로야나기 미츠:음... (역시 잠겼네. 미련없이, 말도 없이 문에서 등을 돌리고 밖으로 걸어나가 바로 옆, 서재의 문을 열었다.)
당신이 창고를 나서, 서재 문을 열자 머리 위에서 달그락 소리가 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그가 당신의 팔을 잡고, 끌어 당깁니다
붙잡힌 팔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순간 굉장한 소리와 먼지를 일으키며 잡동사니가 위에서부터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쌓아뒀던 것들의 균형이 무너진 것 같네요
당신을 뒤에 숨기듯이 서 있는 그의 관자놀이에 작은 상자가 부딪혔는지 피가 흘러나옵니다
노노 요시히데:(갑자기 무너지는 것에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몸을 돌렸다.) 괜찮아요?! (본래 큰 소리를 내지 않는데, 답지 않게 큰 소리가 나왔다. 뭔가 위에서 쏟아진 걸 맞진 않았는지 널 살폈다.)
쿠로야나기 미츠:이게 무슨... (떨어진 잡동사니만 멍하니 바라보다 시선을 올렸다. 아, 상처가, 날 구한다고 다친것인가. 왜 자신이 상처입어가면서 까지...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머리 속을 가득 채운 생각은 입 밖으로 내지 않은 채 혼란스러운 눈으로, 그와 반대되게 침착한 손으로 상처를 살폈다.) ... 다쳤어요. 지혈을 해야하는데... (주위로 눈을 돌려보다 품 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상처에 댔다.)
노노 요시히데:……아, 다쳤구나. (머리에 손을 대기 전까지는 아픈 줄도 모르고 있다가, 손수건이 머리를 덮자 그제서야 아파져서 괜히 얼굴이 무너졌다. 새삼스럽게 아프다고 하면 조금 이상한 눈으로 보진 않을까, 싶어서 눈을 굴리다 중얼댔다.) 아파요……. (그럼에도 걱정스러운 눈은 거둬지질 않았다.)
아까까지 당신이 있던 곳에는 잡동사니 산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가 잡아 당기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그보다 더 심하게 다쳤겠지요
쿠로야나기 미츠:... 좀... ...... 괜찮아요? (그러게 왜 당겨서, ... 아니야. 다치게 둬도 죽지는 않았을텐데, 이건 해봤자 득이 될 것이 없고. 타박도, 추궁도 할 수 없어 말을 고르고 골랐다. 납치범이지만, 그래도 저보다 어린 사람이 자신을 구한답시고 잡아 끌었다가 저 대신 다쳤으니, 일반적인 윤리 관념으로는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이 와중에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아, 이건... 안 좋은데. 머릿속 한 켠에서 이러면 안된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그렇지만... 눈 앞에 이 사람이 피를 흘리고 있잖아요. 날 구하려다 저렇게 됐으면서, 그러면서 날 걱정하고 있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해요. 상처에서 손을 떼고 그에게 손수건을 들렸다. 그 손을 잡아 끌어다가 관자놀이의 상처에 대고 눌렀다.) ... ... 전 괜찮으니까요. 그대로... 누르고 있어요. 아파도 좀 참고...
노노 요시히데:(눈을 깜빡였다. 꾸욱, 누르는 게 영 아파서 조금 뒤척이긴 했지만, 참으라는 말에 입을 다물기나 했다. 눈치를 보다 괜히 입을 열었다.) 그래도 제가 다치는 것보단 낫잖아요. (말해놓고도 괜히 말했나, 싶어서 눈을 내리깔았다. 뭐, 아니면 말고.) 내가, 어떻게 당신 다치는 걸 보겠어요. 게다가 많이 다치지도 않았고 멀쩡해요. (조금 따갑기야 했지만 저렇게 많이 떨어진 거 치곤 얼마 다치지 않은 게 정말이었다. 고작 떨어지는 조금 덜 무거운 상자 하나를 맞았을 뿐이니까. 게다가 지혈도 얼마 안 하니 괜찮아진 것 같기도 했다.) 정말이에요.
쿠로야나기 미츠:...... 그래도, (고개를 숙인 채 상자를 안아든 손만 꼼지락거렸다. 이 상자를 어디에 두자니 갖고있어달라 한 것이 마음에 걸리고, 저 손을 내리자니 지혈은 해야하고. 가려줄 손이 없어 입술 안을 짓씹는 것이 훤히 보였다.) 그래도, 다치지 않는 게 좋아요. ... 걱정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눈을 느리게 깜빡이다 조심히, 손수건을 떼고 턱을 약하게 잡아끌어와 상처를 살폈다.) 흉지지 않으면 좋겠는데... 약이나 반창고같은 건 있나요?
노노 요시히데:걱정하셨어요? (눈을 깜빡이다, 의외라는 듯 입을 달싹였다.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는 와중이었다. 그러니까, 걱정을…… 해주신 거죠. (확인하듯 한 번 더 물었다. 괜찮냐고 묻는 것도,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전부 알고 있었지만 입밖으로 내어 듣는 건 기분이 달랐다. 작게 웃는 낯이 됐다. 볼 언저리가 약하게 분홍빛이 돌았다.) 그, 약이나 반창고…… 같은 건 모르겠어요. 그래도, 금방 나을 거예요. 걱정해주셨잖아요? (마치 그거로 됐다는 듯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상처가 생각보단 깊지 않은지 금방 피가 멎는 것 같기도 했다.)
쿠로야나기 미츠:...... 그... 러니까요. 노노 씨는 젊고... 어리고, 아무리 납치범이라지만 걱정하는게... 당연하잖아요. 어른으로서... (피가 멎어가는 것을 보다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한 손에는 상자, 한 손에는 피가 묻은 손수건.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건지... 그래, 어리니까요. 그만한 아이들을 봐왔고, 그러니 걱정하는게 당연하다고, 그렇게 생각하자고. 이곳을 나가면 사라질, 별 거 아닌 착각일 뿐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리 생각하니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피묻은 손수건은 집어넣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서 거리를 두었다.) ...... 서재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서재에는 먼지를 뒤집어 쓴 책상, 가죽을 씌운 의자, 그리고 작은 책장이 있는 심플한 방입니다
두툼한 융단이 쳐져 있습니다
765 (GM):책상이랑~ 작은 책장이랑~ 볼 수 있습니다앙
쿠로야나기 미츠:(아무래도... 책상 위로 먼저 시선이 가죠,,,? 책상 위를 봅시다!)
책상은 낡았지만 튼튼해 보입니다
그 위에는 잉크가 없는 볼편만 병에 담겨 있고 서랍이 하나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슬쩍... 노노 씨 한 번 봤다가 서랍을 열어봅니다. 이 쯤 되면 어차피 집을 뒤지고 있는거라... 하나하나 허락받기 귀찮아져버렸달찌)
서랍 속에서 두 장의 겨냥도가 나옵니다
아마 이 집의 겨냥도인 것 같아요
쿠로야나기 미츠:(헤에...)
두꺼운 책이 몇 권 들어 있는 책장입니다
쿠로야나기 미츠:(흠! 무슨 책이 있는지 봅시다!)
책과 책 사이에서 햇볕에 그을린 지도를 발견합니다
아무래도 이곳 일대의 지도 같습니다
노노 요시히데:(한눈 파는 중~)
쿠로야나기 미츠:(이게... 뭐지... 빤...히 봅시다 전에 본 적 있는 곳인가...)
모르겠네요……
쿠로야나기 미츠:(흠...!)
아! 지도를 바라보고 있자니 당신의 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집까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곳은 조금 떨어진 언덕 위로, 주변에 집은 없지만 언덕을 내려가면 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노 요시히데:(여기저기 고개를 기웃기웃대는 중……)
쿠로야나기 미츠:(집... 뒷산인가봐...)
더 볼만한 책은 없는 것 같아요
뭐야…… 이게…… 전공 서적……?
쿠로야나기 미츠:(헤ㅔ에)
노노 요시히데:(옆으로 와서 쫑쫑 붙는다……)
쿠로야나기 미츠:다 본... 것 같네요. 드레스룸에 가볼까 하는데...
노노 요시히데:(끄덕끄덕……)
쿠로야나기 미츠:(가도... 되는거겠지...? 드레스룸으로 갑니다)
드레스 룸은 방이 꼭 동그란 옷장이 된 것 같은 곳입니다
여기저기 낡은, 그러나 고급스러워보이는 옷이 걸려 있습니다
장식으로 세워진 선반도 있고, 그곳에는 몇 가지 액세서리가 들어 있네요
쿠로야나기 미츠:(옷...! 뭐가 있는지 조심조심 봐봅니다)
옷들 틈새로 새까만 천이 보입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이게 뭐지... 조심조심 옷을 걷어봅니다)
그 천을 꺼내보면, 어라? 이건…… 턱시도 아닌가요? 어쩐지 결혼 예복 같은 모양새입니다
조악하게 켜진 형광등에 반사된 표면이 매끈합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음...?)
어쩐지 이 턱시도…… 당신에게도 맞을 것 같아요
어째서일까요? 뭐, 사이즈도 그리 달라보이지 않으니 유괴범의 것일 지도 모릅니다
우연이라고 해도 어쩐지 기분이 나쁘네요
쿠로야나기 미츠:
노노 요시히데:……아. 그렇네요. 이걸 여기다 뒀었네요. (얘기하며 옅게 웃었다.) 그야 결혼식에는 필요하니까요. (의뭉스러운 말을 뱉으며 옷을 바라보다 손끝으로 쓸었다.) 예쁘죠?
쿠로야나기 미츠:... 예쁘기야 하지만... (한참 바라보다 옷을 들어 그에 겹쳐보았다.) 역시 노노 씨는 검은 것보단 하얀색이 훨씬 어울릴거라고 생각해요.
노노 요시히데:그렇죠? 아무래도 검은 옷보단 하얀 쪽이 더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밥을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해가 지는 것 같아보였다.) 아, 벌써 저녁시간이네요. 저녁…… 점심에 해둔 거로, 같이…… 다시 먹을까요?
쿠로야나기 미츠:맞아요. 어두운 색보다는 하얗고, 밝은 그런... ... 알고 있으면서도, (이건 날 위한 옷이었던건가. 소매 끝을 매만지다 다시 걸어두었다. 결혼은 계획도, 할 생각도 없는데...) 아... 시간이... 그럼 그렇게 해요. 굶는 건 좋지 않으니까, 더 먹고싶은 게 있다면 말해주세요. 전부 만들 수 있진 않겠지만...
노노 요시히데:나는 미츠가 만들어주는 거면 뭐든 좋은데. (얘기하며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 진짜예요. 나, 생각보다 못 먹는 게 별로 없거든요. 음, 뭐 레몬을 갑자기 생으로 먹는 것만 아니라면 대부분 괜찮을 지도요…….
쿠로야나기 미츠:편식하지 않는건 좋은 습관이죠. 굳이 못 먹는 걸 먹을 필요는 없지만요. 그럼, 좋아하는 음식은요? 꼭 식사가 아니더라도 디저트나, 음료나... 종류는 많죠. (옷도 걸어놨으니... 부엌으로 갑시다.)
노노 요시히데:음…… 아. 이건 조금 다른 유형이지만 티타임을 좋아했어요. 지금은, 그럴 여유도 뭣도 없지만요. 점심에도 식후 차가 없는 게 퍽 아쉬웠었는데. 언젠가는 미츠와 티타임을…… 함께 하고 싶어요. (잠깐 고민하는 듯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러니까, 며칠만. 이러고 있어요.
쿠로야나기 미츠:... ... 차... 식사 후에 차를 마시고 방으로 돌아가죠. 더 돌아다닐 곳도 없을 것 같고, 곧 밤이니까요. 쉬어야죠. (아까도... 아쉽다고 했지. 부엌에 들어와 아까처럼, 저녁을 준비한다. ) ...... 그러면, 그 며칠 후에는 절 보내줄 수 있나요.
노노 요시히데:(눈을 깜빡였다. 몸을 움직여 자리에 앉고, 들은 질문을 모른 척하며. 그렇게 몇 분을 네 뒷모습만 바라봤다. 고민인지 번뇌인지 모를 생각들이나 떠다녔다.) ……네가 생각하는 떠나는 것의 기준이랑, 내가 생각하는 떠나는 것의 기준이 너무 달라서…… 섣부르게 대답할 수가 없어요. (오늘 중에 가장 진지한 말투였다. 지금까지의 귀여운 얼굴이 잠깐 무너졌다간, 삽시간에 되돌아왔다.) 미안해요. 보내고 싶지 않다는 건 언제나 진심이에요. 그래도…… (잠깐 주위를 둘러보다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차는 나중에 내가 내어 줄게요. 요리는 영, 못해도 그정돈 할 줄 알아요.
쿠로야나기 미츠:납치도 했는데 차에 뭘 탈 줄 알고요. (반찬을 고르게 담은 접시를 하나씩 내려놓으며 가볍게, 농담을 흘리듯 말했다. 굳이 납치까지 당한 마당에 식사를 준비한다거나, 마주보고 앉아 같은 밥을 먹는다거나. 단순한 호의만은 아니었다. 그릇을 모두 옮기고 맞은편에 앉아 다시 생선 가시를 바르기 시작했다.) 영원히 이곳에 갇혀서 생선 가시만 발라주고 있을 수는 없어요. 원하는 만큼 소꿉놀이에 어울려줄테니, 당신도 적당히 만족하면 놓아줄 줄 알아야죠.
노노 요시히데:그러기엔 이미 늦었는 걸요. 납치도 당한 마당에 내가 언제까지 한가한 소리를 들어주고 있을까봐요? (처음 뱉어보는 순수한 적의였다. 날이 바짝 선 말에는 똑같이, 날이 선 말로 받아쳤다. 농담 하나조차도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탓이었다. 자신이 너무 몰려 있나, 하는 생각은 한 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나쁜 말을 해서 미안해요. 그러니까…… 나는, 미츠를…… 좋아해요. 미츠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이에요. 제대로 된 걸 가르쳐주지 않았으니 날선 말 쯤은 들을 수 있어요. 그래도,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속이 울렁댔다.) 여기서, 날 싫어하는 것 같은 말은 하지 말아요……. 나도 영원을 원하지는 않을테니까…… 선을, 긋지, 말아주세요…….
쿠로야나기 미츠:... 그다지, 노노 씨가 내게 해를 끼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보다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요. 작게 말하며 고르게 살점만 발라둔 접시를 맞은편에 내려두었다. 너무 몰아세웠나. 역시, 아직은, 묘한 죄책감이 들었다.) 들어요. ... 싫어하지 않으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말고요. 정말 싫었으면 어떻게든 당신을 쓰러트리고 족쇄를 풀어서 도망쳤겠죠. 이렇게, 노노 씨랑 저녁을 먹고 있을게 아니라.
노노 요시히데:(눈을 깜빡이다 손가락 사이를 살짝 벌려 널 훔쳐봤다. 누가봐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얼굴 같지는 않았다. 빨개진 눈가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가 아무것도 아닌 척 손을 내리고 뻔뻔하게 생선살을 집어 먹기나 했다.) ……그냥 그렇다구요. 너무 마음 쓰진 말아요. 싫어하지 않는 거면…… 됐으니까요.
쿠로야나기 미츠:밖에서야 열심히 찾고 있겠지만, 뭐... 납치당해본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멀쩡히 돌아가면 될 일이니까요. 오랜만에 편히 쉰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이후로 한참, 말없이 젓가락만 움직였다. 계란말이를 잘라 밥 위로 놓아주거나 하며, 솔직히 말하자면 꽤 즐거웠다. 그래서, 더 선을 그으려 했던 것일 수도 있고.) ......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니까요. 노노 씨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에요. 영원히 이렇게 있을 수는 없다고, 그러니 먼저 물러서라고, 포기하라고... 도망치려는 것이고, 어른인 척 하고싶을 뿐이에요.
노노 요시히데:(잠깐 말을 이으려다 그냥, 다물기만을 반복했다. 네 속마음을 들어버리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나라는 사람은, 아무것도 얘기해줄 수 없으면서…… 자꾸만 널 몰아붙이기만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결국 꾹꾹 참았던 눈물이 올라왔다.) ……죄송해요. 나는, 내가……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정말이에요……. 잘못했어요. (영문도 모르고 닿지도 않을 말들이었다. 전부 네게 보내는 사과, 사랑.) 그럼 잠깐만, 우리 도망치지 말아요. 그렇게 길지 않게 할게요. (떨어지는 눈물을 닦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채였다.) 있잖아요, 미츠. 돌아가도…… 기억해주실 거죠. 기억이…… 나겠죠?
쿠로야나기 미츠:노노 씨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아, 납치한 건 법으로 따지자면 잘못된 게 맞지만, ... 절 좋아한다는 사람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그 사람이 납치범이라, 거절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뭐, 돌아가서 한동안 못 들었던 누님 잔소리 좀 들으면 끝날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울지 말아요. 밥 먹다 우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피 묻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줄 수도 없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을 빙 돌아 옆에 섰다. 신경써서 부드러운 천으로 만들었으니 피부가 쓸리지는 않겠지. 소맷자락을 당겨와 눈물을 덮었다.) 지금 당장 어릴적부터 납치당한 이야기를 해줄 수도 있는걸요. 두 손으로 다 못 세는 기억 중에서 조금 더 특별한 기억이 생기는 것 뿐이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노노 요시히데:(소맷자락으로 눈물을 닦아주고 있자면, 자꾸 코끝에서 훌쩍, 하는 소리가 샜다. 그러니까, 원래 노노 요시히데는…… 누가 달래주면 더 서글퍼지는 타입이기도 했다. 그래도 더 울 순 없어서, 그냥 조금 축축해진 소맷자락을 잡았다.) ……죄송해요. 너무 꼴사나웠죠. (그대로 소매를 끌어 네 손바닥을 볼에다 대고 문질렀다. 아까까지 울고 있었던 탓에 볼 언저리가 꽤나 따끈해져 있었다.) 오늘, 오늘은…… 티타임보단 일찍 자는 게 좋겠어요. 절대 부끄러워서 그러는 건 아니고요……. (맞다.)
쿠로야나기 미츠:(부끄러워하고 있나... 귀... 엽네요. 이제 별 생각 안 하기로 했다. 귀여운 건 귀여운거고, 우는 아이는 달래줘야지. 아무래도 좋으니 서럽지만 열심히 눈물을 참는 이 사람을 달래야겠다고, 생각보다는 손이 먼저 움직여 볼을 쓰다듬었다.) 오늘은 일찍 자고, 차는 내일부터 마시죠. 금방 정리할테니까 앉아있어요.
노노 요시히데:(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꾹꾹 누르기나 했다. 정말 더 울었다간 빼도박도 못하게 애 취급을 받을 것 같았다.) 빨리 하고 같이 자요……. (이미 하는 말 부터가 글러 먹었다는 사실은 아마 평생 모를 터였다.)
쿠로야나기 미츠:(귀여워귀여워. 빨리 정리하고 노노쨩 데려다가 재워야겠어요 호다닥 정리 끝내고 옵니다)
식사를 하고 난 이후라서 그럴까요? 당신에게도 천천히 졸음이 쏟아집니다
노노 요시히데:(침대에 쏙 들어가서 얼굴만 빼놓고 있기……)
게다가 오늘은 정말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요
그렇죠?
쿠로야나기 미츠:(어ㅓ...? 같이 자나요...? 의 눈)
노노 요시히데:(히잉……?)
쿠로야나기 미츠:(헤ㅔ!!!!)
노노 요시히데:(ヾ(≧▽≦*)o)
쿠로야나기 미츠:(겉옷만 좀... 벗어서 잘 걸어놓고 노노쨩 옆에 누워봅시다...)
노노 요시히데:(말랑말랑한 얼굴로 조심조심 네 옷자락을 잡았다가, 놓았다가…….) 그…… 안녕히 주무세요.
잔뜩…… 상냥한 목소리입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머리를 쓰다듬을까 말까 하다가... 결국 쓰다듬어버렷다!!) ... ... 잘 자요. 아침에 안 깨울테니까, 같이 늦잠이라도 자요.
당신은 천천히, 잠에 빠져듭니다
……
…
꿈에서, 당신은 손을 잡고 있습니다
얽힌 손가락에서 전해지는 체온이 사랑스럽습니다
옆을 돌아보면 당신의 애인인 요시히데가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시선을 눈치채면 그는 기쁜 듯이 표정을 풀었습니다
……그 상냥한 시선에 가슴이 울립니다
눈이 마주치면 어쩔 수 없이 기뻐지고, 행복한 마음이 든다거나…… 이런 게 사랑이 아닐 리는 없겠죠
오늘은 그런 그와의 데이트였습니다
날씨도 좋고, 세계의 모든 것이 당신들을 축복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 오늘은 어디로 갈까요? 묻는 목소리에, 사랑스러운 그와 함께라면 어딜 가도 완벽한 하루가 될 것 같다는 마음이 자라나고……
손을 꼭 잡고는 함꼐 걷기 시작합니다
……
…
그리고,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포근한 이불에 싸여 눈을 뜬 것은 유괴범에게 끌려 온 침대 위였습니다
발목의 묵직한 감촉은 족쇄겠지요
노노 요시히데:(아, 일어났다. 잠깐잠깐 목걸이에 매달린 반지를 만지작대다 얇게 웃었다. 잠이 덜 깬 눈과 시선을 마주하고, 옅은 얼굴로는……) 좋은 아침이에요. 잘 잤어요?
역시나, 그의 상냥한, 미소에…… 당신의 가슴이 아주 조금, 하지만 확실히 두근거리는 것 같습니다
마치 심장이…… 사랑을 느낀 것처럼요
노노 요시히데:아침…… 밥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준비 해뒀어요. (손끝으로 자랑스럽게 테이블을 가리키면, 편의점 빵이라든가 주스팩 같은 것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이런 거로 괜찮을까, 하다 잔뜩 골라버린 탓에 양이 조금 많았다.) 그래도 좋아하시는 거로 고르려고 노력했어요.
아무래도 인스턴트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서 당신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잔뜩 사온 모습입니다
어쩐지 그것을 기쁘다고 생각해버린다면, 이상한 걸까요?
희미하지만, 마치 사랑 같은 것이 당신의 안에 소용돌이치는 것 같아요
765 (GM):산치체크,,, 해주셔도 됩니다 ^^
쿠로야나기 미츠:
뺨이 발그레하고, 아주 조금이지만 숨도 거칩니다
몸이…… 안 좋은 걸까요?
쿠로야나기 미츠:노노 씨... 몸이 안 좋은가요? (그래도... 걱정하는 표정... 으로 다시 옷부터 제대로 입고 있습니다. 중간에 지금이 몇 시인지도 물어봤겠네요)
요시히데가 점심 쯤이라는 소식을 알려주며 분주하게 빵을…… 장식해보고 있습니다
조금 더…… 그럴 듯하게 보이네요
쿠로야나기 미츠:(이게... 왜... 귀여워보이지...)(피x츄 빵 집어서 먹습니다 조카들이 씰 모은다고 같이 먹었던건데...)
노노 요시히데:(먹는 걸 얌전히 보고 있다 자기도 옴냠냠해봤다. 적당히 배가 부를 때 쯤 눈썹을 축, 늘어트리곤 널 바라봤다.) 미안해요, 오늘은 몸상태가 안 좋아서…… 너무 따라다니지는 못할 것 같아요. 사슬은 걸어두기야 했지만 길이도 늘려뒀고 들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곳에는 자물쇠도 잠궈뒀으니까…… 갈 수 있는 범위에서는 원하는 곳으로 가셔도 괜찮아요. (축축한 맘맘이 눈…….)
쇠사슬은 확실히 전보다 길어져 있습니다
이것이라면 2층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발 슬쩍 보기...)
노노 요시히데:(끄덕끄덕…….) 안 아팠으면 같이 다닐 수 있었는데……. 오늘은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도 그렇게 심한 건 아니니까 괜찮아요. (안심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쿠로야나기 미츠:(걱정... 걱정... 걱정 한가득!) 누워서 쉬고 있으면 저녁에 때 맞춰서 죽이라도 끓여올테니까요. (얼른 누우라는 눈빛)
노노 요시히데:(시무룩…… 그래도 쫑쫑 쫓아가봄…….) 올라가는 거 보구…….
쿠로야나기 미츠:(씁) 안돼요. 아프다면서요. 얼른 나아야 놀죠. 빨리 침대로 들어가세요.
노노 요시히데:(추욱…… 처진 눈으로 침대 안에 쏙 들어가 있는다…….) 금방 다녀 오셔야 해요……?
쿠로야나기 미츠:금방 다녀올게요. (이불 잘 덮여주고 토닥토닥 해줍니다) 걱정하지 말고 쉬고 있어요.
어디로 가볼까요?
쿠로야나기 미츠:(노노쨩 잘 자고있겠지...)
노노 요시히데:o O ( 코야코야 )
쿠로야나기 미츠:(걱정되긴 하지만... 빠르게 보고 오기로 하고... 2층.... 플레이룸부터...)
넓은 방입니다
낡았지만 다트판이나 당구의 받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구석에는 작지만 바 카운터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공이나 큐, 다트의 화살은 없기 때문에 놀지는 못하겠지만 분위기만큼은 맛볼 수 있을 듯합니다
765 (GM):관찰 판정을 할 수 있씁니당
쿠로야나기 미츠:(흥미로운 눈!)
765 (GM):엣.
역시…… 다트 화살이 있었으면 조금 더 재밌었겠어요
쿠로야나기 미츠:(던지는 건 못하는데,,,)
도서실로 갑니다!
도서실에는 먼지가 쌓인 책이 잔뜩 책장에 쌓여 있습니다
모두 두껍거나 어려운 책들 뿐입니다
정성스럽게 가죽으로 커버된 표지들을 보면 어쩐지 고급품인 것 같아요
765 (GM):자료조싸!
쿠로야나기 미츠:
765 (GM):ㅇ0ㅇ?
쿠로야나기 미츠:(책이 좋았던 미츠씨~)
765 (GM):아까 ,,, 실패했다고
그중에서 한 권, 최근 꺼낸 흔적이 있는 책을 찾아냅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먼지 톡톡 털어줍시다)
제목에는 <스톡홀름 증후군과 연애감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765 (GM):두둥.
쿠로야나기 미츠:읽어... 봐야겠죠...?
765 (GM):사실적시에 의한 마음아픔
쿠로야나기 미츠:(그치만 귀여운데...)
765 (GM):아가오리...
쿠로야나기 미츠:(책에 상처받았으니 덮고 다시 꽂아줄래요)
765 (GM):뭐 관찰 판정 할 수 있긴 해요 근데 별 건 없음
쿠로야나기 미츠:
책장에 한 권, 책이 빠져 있는 곳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빠진 것 같기도 합니다
765 (GM):요러고 요기는 끝!
쿠로야나기 미츠:(누가... 빼갔나... 더 볼 건 없는 것 같으니 침실... 침실......)
쿠로야나기 미츠:(노노 씨... 침실...?)
765 (GM):ㅋㅋㅋㅋㅋ 그 침실은 아닙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아니라면 괜찮아요 들어갈래요)
널찍한 침실입니다
당신이 감금되어 있는 방보다 먼지가 많고 더러움이 눈에 띕니다
열악한 매트리스가 깔린 침대가 두 개 놓여 있고, 누런 커튼이 창문에 걸려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음~...)
물론 창문은 단단하게 나무 판자로 막혀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청소해도 되나)
침대 옆에는 커다란 스포츠 백이 있네요
청소는…… 아무래도 방은 환영할 것 같네요
765 (GM):방이 좋아하는 청소
쿠로야나기 미츠:(행운 굴려서 성공하면 청소도구 주세요)
쿠로야나기 미츠:(아무튼 청소!!)
앗! 저기에 종합 청소도구함이?!
멋지네요
쿠로야나기 미츠:(즐거운 미츠 씨~~~)
매트리스를 털면 먼지가 새차게 새어나옵니다
역시 청소를 안 한지 오래 된 것 같아요
나무 목재로 막혀 있는 창문은 어찌어찌 열어보면 환기가 될 정도밖에는 열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마저도 바깥에 쇠창살로 막혀 있어 나갈 수는 없어보입니다
그렇지만 청소에 필요한 환기는 가능한 것 같아요
스포츠백을 열어보면, 그래요 어쩐지 이건 요시히데의 짐인 듯합니다
안에는 그의 것으로 보이는 옷과 물건들이 차 있습니다
765 (GM):관찰 가능!
쿠로야나기 미츠:(환기가 된다니!!)
765 (GM):극단적 성공에 대한 환기입니다
쿠로야나기 미츠:
그 안에서 당신은 사진 한 장을 발견합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음...?)
소중하게 안에 보관되어 있던 사진에는 당신이 찍혀 있네요
당신은 사진 속에서 행복한 듯이 웃고 있었습니다
다만, 당신에게는 이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헤에ㅔ...)
당신이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으니 몰래 찍은 건 아닌데…… 그럼 이 사진은 뭐죠?
765 (GM):산치 체크윽
쿠로야나기 미츠:
765 (GM):1 깎아주심 됩니다
쿠로야나기 미츠:
어쩐지 사진 속의 자신이 조금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765 (GM):끝! 이제 찝찝한 마음을 안고 청소를 하시면 됩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여기서 더 나이들면...)
765 (GM):귀여워
그래도 청소를 한 보람은 있게도 점점 침실이 깨끗해지기 시작합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쓸고~~ 닦고~~ 반짝반짝~~~)
765 (GM):좋습니다
다시 한 번 플레이 룸에 들러볼까요?
쿠로야나기 미츠:(목적을 가지고 뒤져봅시다!)
765 (GM):다시 한 번... 관찰 판정!
쿠로야나기 미츠:
765 (GM):/좌절
쿠로야나기 미츠:(혼미)
귀여운…… 오리 모양 인형이 있네요
그저 귀엽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말랑한가요)
765 (GM):말랑합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들고갈래요)
765 (GM):좋아요
쿠로야나기 미츠:(노노 쨩 들고 노노 씨 있는 1층 침실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2층을 조사하는 동안 그는 힘없이 누워 있었지만, 당신이 돌아오니 비척비척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노노 요시히데:저녁…… 이라도 먹을까요? 그렇지만 제가 이런 몸이니까……. (눈썹이 축 처진 채로 눈을 깜빡였다.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서 조금 시무룩했다.) 움직이기 곤란하네요.
……당신은 그 모습을 보자 걱정이 됩니다
그는 유괴범이 맞지만, 그렇지만…… 그를 부축해주고 싶다거나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거슬러지질 않습니다
765 (GM):도와주지 않겠다,,, 고 하면 정신력 판정을 해볼 수 있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도와주고 싶은데... 도와주고싶은데... 도와주고싶은데......... 눈 딱 감고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가만히 있어볼게요... 그래도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러갈래요...)
765 (GM):네...
쿠로야나기 미츠:
765 (GM):어쩔 수 업네요 도와주러 갑시다!
쿠로야나기 미츠:(아ㅏ아...)
노노 요시히데:(말랑말랑…… 축 처진 눈…….)
쿠로야나기 미츠:저녁은... 제가 준비할테니까요. 어디 가지 않을테니까 좀 쉬어요. 인형도 안고있고, (노노 씨 닮은 노노 쨩 품에 안겨놓고 만족!)
노노 요시히데:(폭 안긴 인형을 꾹꾹 누르면서 눈치를 보다가, 환하게 웃는다.) 고마워요. 갑자기 이렇게 아파서 미안해요……. 자꾸 얻어먹는 것 같아서…….
순간 지나갔던 웃음은 분명, 무척이나 기뻐하는 낯빛이었습니다
765 (GM):말랑 오리
쿠로야나기 미츠:(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바라보려면 몸을 돌려야했지만, 이렇게 앉아도 보이는 쪽에 있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지나갔다. 옆에 있는다는 말에 이렇게 기뻐하는, 자신이 좋다며 납치까지 해버린 아이를 어떻게 두고 갈 수 있을까. 고개를 숙이면 하얀 오리인형이, 들어올리면 그와 닮은 사람이 있었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 어미 없이 떠다니는 새끼오리.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은 알고 있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 또한 알지만... 조금만, 이번만이라면 괜찮을 것이라고 위안했다. 그러니, 한 번만 더, 저 사람의 어리광을 받아주자. 생각과 함께 웃어보였다.) 미안하다면 빨리 나아서 같이 돌아다녀주세요. 혼자 구경하니까 즐겁지도 않았고... 조용하니까 이 넓은 집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아서 외로웠는걸요. 덕분에 할 생각도 없던 청소나 열심히 해버렸으니...
노노 요시히데:청소요? (눈을 깜빡였다. 이럴 때도 왜 이렇게 착살한지. 몸 상태와는 다르게도 웃음이 나와서 눈을 깜빡댔다. 갑자기 무슨 오리 인형인가, 싶었는데. 아마 윗층에 있던 것을 가지고 왔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커다랗지는 않은 인형을 품에 안고 한 번 더, 웃었다.) 네. 저 금방 나아요. 생각보다 그렇게 아픈 것 같지도 않고……. 다음에는 꼭 같이 돌아봐요. 이 방이든, 어디든요. (내가 입을 다물고 네가 숨을 멈추면 고요해질 넓은 집. 적막이 감싼다면 얼마나 외로운 곳인지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주제에. 그래서 더 말을 얹을 수 없었다. 외로움은 익숙했고, 어쩔 수 없는 일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몸이 올바른 상태였다면 네 손을 잡고, 어디든 함께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저 여기 있어요. 외롭지 않은 걸요. 얌전히 있을게요.
765 (GM):누가... 납치되었는지 ...
쿠로야나기 미츠:얌전히 있지는 않아도 괜찮은데... 애초에 노노 씨 집이고 얌전히 있어야하는건 오히려 저인걸요. 이렇게 혼자 아무데나 돌아다니고, 마음대로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아, 청소 중에 노노 씨 가방을 열어버렸는데... (열어도 되었던 것일까. 그래도, 열었다면 이야기하는게 맞겠지 싶어 말을 꺼내며 눈치를 살폈다.) ...... 제, 사진을 봤어요. 지금의 저보다는 조금 더 나이 든... ...... 미래의, 제 모습 같았죠. 꼭 몇 년만 더 지나면 그렇게 될 거에요. 누군가의 앞에서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한참, 말을 멈췄다. 눈을 깜빡이며 숨을 고르고 손을 뻗어 인형을 안은 손을 덮었다. 안타깝게도, 이런 방면에서만은 눈치가 좋았으니, 물어볼 수 없어 대신 미소지었다.) ... 노노 씨가 직접 이야기 해줄 때 까지 묻지는 않을게요. 사진에 대해서도, 이곳의 모든게 제게 맞춰져있는 이유도, 당신이 절 납치해온 이유도, 묻지 않을테니까요.
노노 요시히데:(네가 하는 말들이 이어질 때마다 눈을 동그랗게 뜨기를 반복했다. 눈치를 못 채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하기야 했지만. 눈을 아래로 내리 깔고 잠깐 입을 다물었다. 사실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지도 몰랐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나도 모르는 마음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은 한정됐고 그래서 아직까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내가 도출해낸 답은 이거예요, 얘기하면 분명 혼이 날 테니까.) 미츠. 미츠는 너무 착해요. 언제고 그렇게 웃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언제든, 어디서든. 당신 웃는 건 정말…… 좋거든요. 당신이 웃는 얼굴을 사랑해요. 무척이나요. (손 위로 닿아오는 살결이 차갑고, 덕분에 내 열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만 같아서. 다시금 눈을 깜빡였다. 인형을 들고, 네 얼굴 옆을 콕, 찔렀다.) 나는, 미츠가 좋아요. 며칠 내내 얘기했지만…… 난 항상 그랬어요. 그것만 알면 다 괜찮으니까요.
쿠로야나기 미츠:... 전 착하지 않아요. 착한 게 아니라 우유부단 한 것이고, 모질지 못한 거에요. 봐요, 지금도...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이 바라는 대로 흔들리고 있잖아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을 수 없었다. 어린 마음에 이런 일마저 벌였을텐데, 그 원인을 묻기에는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되었고, 그를 감수할 만큼 자신은 마음이 강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언제나 차게 식어있던 몸의 말단에서는 내 것이 아닌 온기가 느껴졌다. 이 따듯함에 익숙해진다면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만 같았다. 모질게 내칠 수가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는 것, 누군가에게 잡아끌려가거나 떠밀려 넘어지는 것, 또 다시 남겨져 다른 누군가가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것. 그 자리만 지킨다면 절벽 아래를 내려보지 않아도 되었고, 절벽 위를 올려보지 않아도 되었다. 그저 이대로 타인에 의해 움직이면 되는 일이었으니, 이번에도 저항 없이 흔들리기로 했다.) ...... 제가, 당신을 어떻게 불렀을까요. 노노 씨라고 부르지는 않았을텐데...
노노 요시히데:가끔은 익숙하게도, 그렇게 불렀어요. 노노 씨라든가…… 요시히데라고도 불렀고요. 아. 말실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요시히메라고도 불렀었죠. 공주라기엔 너무 크다고 항상 칭얼거리긴 했지만요. (어깨를 으쓱거리며 종알댔다. 네가 이런 걸 궁금해 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조금은 들떴다. 그때를 회상하는 것 같기도 했고, 그와 동시에 네게 또 다른 너를 투영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약해졌다. 투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나는 언제나의 쿠로야나기 미츠를. 생각을 끊고 네 얼굴을 바라봤다. 변명일까. 혹은 내가 너무 망가진 걸까. 사랑은 아주 추상적인 것이라서, 노노 요시히데는 그걸 그릴 수도 을을 수도 없었다. 시와 추상화에는 소질이 없는 탓이었다.) 그런 점이 상냥해요. 우유부단하다기엔 거절하는 걸 못하는 성격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것도 나한테만, 인 거니까. 흔들려도 좋아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겠어요. (이 세상 그 어떤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얇았다. 고작 그런 목소리 하나가, 내 온도를 남에게 나누어준다는 것이. 고작 그런 것들이 사랑을 절감하게 해서.) 미츠는 미츠니까, 그대로 좋아요.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요. 미츠, 당신은…… 무엇보다 강한 사람이에요.
쿠로야나기 미츠:노노 씨, 요시히데. ... 공주님이라기에는... 확실히 너무 크긴 했네요. (익숙하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자신에게는 미래, 그에게는 과거일 사람은 자신보다 밝고, 즐거워보였다. 적어도 저 사람을 보고있자면... 그 자리를 대신해줄 수 없음을 알면서도 대신해주고 싶었다. 작은 애정, 그보다는 누군가가 자신을 필요로 하였으면 한다는 소망이었고, 그가 바라보는 쿠로야나기 미츠라는 사람이 자신이라면 좋겠다는, 불가능한 망상에 지나쳤다. 이런 걸 상냥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이기심일 뿐이라, 깊은 숨을 내쉬었다.) 강하지 못해요. 언제나, 시간이 흘러감과 함께 절감해요. 자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회피하고 도망칠 뿐인걸요. 노노 씨가 생각하는 것 만큼,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 그래도... 그렇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부정할 수도, 숨길 수도 없어요. ... 날 좋아한다고 해주는 당신이 좋아요. 이걸 어떡하죠.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텐데.
노노 요시히데:돌아가야 하는 곳에도, 노노 요시히데가 있을까요? (문득 이어지는 말이었다. 정말 문득, 아주 조용히. 지금도 또 다른 노노 요시히데가 숨을 쉬고 있을까. 누군가와 먈을 하고 삶을 공유하고, 또 한 번 푸른 하늘 아래 온전히 몸을 맡긴 기분을 느끼고 있을까. 혹은 온전히 버려진 것 같은 감각을. 오래된 책을 쓰다듬고 다시 꺼내 먼지를 닦는 것처럼 이어지는 회상이 거기 있었다. 이건 고작 네게 아주 짧은 시간일 뿐이라고.) 도망치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무작정 부딪히는 게 다 좋은 건 아니듯이요. 이렇게 얘기하자면 우리는 너무 다른 사람 같아요. 나는 도망치지 않지만 덕분에 자주 깨지거든요. 그러니까, 도망치더라도 그로 인해 살아 있는 거라고요. 그로 인해 흔들리면서도…… 우리는 만났다고. 그런 거에 안도하게 돼요. 다시 시간을 돌려도, 항상 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 믿어요. (내 말의 어디까지가 네게 닿을 지는 모르는 채였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네가 알 수 있을 지조차도.) 웃는 얼굴이 좋아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적어도 미츠, 당신은 그대로 있어주면 돼요.
쿠로야나기 미츠:당신이 나를 만났다면, 있겠죠. 있을거에요. 분명, 당신의 과거에 내가 있다면 내 미래에도 당신이 있어야죠. 그래야만, 이어질 수 있으니까. 어떻게든, 인연이 이어져 만날거에요. ... 그때는 상황이 반대가 되겠네요. 저를 처음 본 요시히데는 어떤 말을 할까요. 나는 당신을 알고있다고, 오랜만이라고 저는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 그러지 못할 거에요. 괜한 의심 사기 싫으니, 저도 당신을 처음 보는 척 인사를 하겠죠. 그렇지만, 또다시 도망칠까요. 회피할까요. 그러기에는,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져버렸어요. 당신과 함께하는 미래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 끝에 당신이 혼자 남겨져 이리 되돌아오는 결말일지도 모르지만. 한 마디는 말하지 못한 채 웃음을 지어 마주했다. 스스로에게도 어색함이 느껴졌다. 몇 년을 표정 없이, 창 밖의 푸른 정원을 내다볼 뿐이었으니, 이전으로 완벽히 돌아갈 수는 없었다.) 사진처럼 행복하게 웃는 건, 좀 더 연습해볼게요. 그러니까, 다시 절 찾아와주세요. 당신에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는 연습해둘테니까...
노노 요시히데:(옛날에도 저렇게 얘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던가. 몇 번의 시간이 지나고, 계속해서 바뀌어가는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이 섞이기만 했었다. 그러니까, 그것조차 과거형이었다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그동안 내가 쫓아온 것들은 전부 무엇이었을까. 이렇게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 항상, 부질없는 이야기였다. 잠깐 눈을 감았다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미츠. 미츠가 도망치든, 회피하든…… 어렵게 생각하지 마요. 적어도 미츠가 아는 나는 미츠를 그렇게 두지 않을 테잖아요? 원래 그런 사람이고요. 도대체 나는 언제부터 당신과의 미래를 생각한 걸까요. 아주 한참 전이 돼 버렸어요. 지나쳐가는 하루하루가 과거가 되고 계속해서 우리는 미래를 걸어나가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행복한 일들이라는 걸, (입을 다물었다. 이런 말을 오로지 내 이기심 때문에 널 가둬둔 채로 할 수 있는 말이던가. 이기적인 노노 요시히데. 그리고, 언제나의 쿠로야나기 미츠.) 연습하지 않아도 좋아요. 언제나 그랬어요. 다시 한 번, 있는 그대로 있어주면 된다니까……. (말을 이어가다 문득 모른 척 머리를 긁기나 했다.) 그, 배…… 안 고파요? 밥, 먹어야죠.
765 (GM):헉헉
쿠로야나기 미츠:...... 내가 도망치더라도 당신은 내가 멀어지는 걸 보고있지만은 않으시겠죠. 그러니... 도망치지는 않을게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릴테니까...... (부디, 절 잡아주세요. 한숨과 같이 뱉어내고 남은 자리에 이번에는, 이 사람이라면 괜찮을거라는 속삭임이 남았다. 내 앞의 사람은 날 놓지 않을거라는 확신과 이번에는 상처입지 않을거라는 안도. 남은 불안과 죄책감만은 외면하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 다시 도망쳐버릴테니까요. 말로 전하지 못하는 이야기는, 감정은 터무니없이 많았다. 그 모든 것은 고이 모아 덮어버리자. 이제 당신을 마주하는데 필요한 것은 숨길 수 없는 내 애정 뿐, 그 외에는 모두 천의 뒤로 숨기면 그만인 것들이니. 정리를 끝낸 쿠로야나기 미츠는 감은 눈을 뜨고 웃어보였다.) 그렇네요. 식사는... 소화가 잘 되도록 죽을 끓일까요?
노노 요시히데:당연하죠. 나는 미츠가…… 멀어지게 두지 않을 거예요. 미츠를 전혀 모르는 시간의 나라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너무 운명론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도 그럴게…… 노노 요시히데와 쿠로야나기 미츠인 걸요. 그러니까, 언제든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시기만 해도 좋아요. 언제나와 같이, 그렇게요. (말을 하며 안심하도록 웃는 얼굴을 지어보였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네가 나를 모르듯이, 지금의 나도 너를 모를 터였다. 그래도 나라면, 노노 요시히데라면. 당연히 너를…… 몰라볼 리가 없었다. 아무리 처음 보는 얼굴이어도, 내가 너를 몰라도. 그럼에도 내가 너를 알아보지 못 할 일 같은 건…….) 미츠가 해주는 건 뭐든 잘 먹을 자신 있어요. 물론 죽 같은 거라면 조금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긴 해도, 만들기 힘들면 다른 것도 괜찮아요. 안 가릴게요.
쿠로야나기 미츠:만들기 힘들지 않으니까, 굳이 먹기 힘든걸 먹으려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정도는... 어리광부려도 받아줄테니까, 아직 노노 씨는 어리잖아요. 아, 아이들은 아플 때 꼭 푸딩을 먹고싶다고 떼쓰던데... 노노 씨도 그런가요? 푸딩을 준비해둘까요? (농담을 하며 여태 앉아있던 침대에서 일어났다.) 금방 식사를 준비해올테니 의자에 앉아있어요. 뭔가 필요하다면 부르고... 혼자 있을 수 있죠?
노노 요시히데:앗, 푸딩……! (조금 밝은 얼굴이 됐다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아니, 아니에요. 아이 취급은 그만 둬 주세요. 다 큰 지가 언젠데……. (중얼대며 인형을 꾹 안기나 했다. 잠깐 생각해보다가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일 있으면 바로 부를게요. 조금만 누워 있다 금방 나갈테니까…….
쿠로야나기 미츠:몇 년이 지나도 노노 씨는 저한테 여전히 어리게 보일걸요? 생선 가시 발라달라던 노노 씨는 어느 노노 씨였죠?
노노 요시히데:생선 가시는 생선 가시고, 푸딩은 푸딩이죠.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눈을 깜빡댔다. 푸딩…… 먹고 싶다는 눈…….) ……저번에 과자 사오면서 푸딩을 사온 것 같긴 한데……. 없으면 말고, 있으면 먹을래요.
쿠로야나기 미츠:(귀여워귀여워 노노 쨩 머리 쓰담쓰담해주고 부엌 가서 죽이나 끓여요)
죽을 끓이는 도중 잠깐 주방을 둘러봅니다
가볍게 주방에 놓여져 있는 책이 하나 보이네요
책 제목은 <타임 패러독스 혹은 다른시간에 관한 다양한 방법>입니다
가죽 뒷표지에 그렇게 적혀 있는 것 같아요
765 (GM):펼쳐볼 수 잇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이게 뭐람...)(책이 있다면 읽어봐야하는 법... 펼쳐봅니다)
A:귀여운 아지
펼쳐보면 그곳에는 잘 모르는 문자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아는 어떤 언어도 아닌, 미지의 말……
삐뚤빼뚤 부서지는 기호 같은, 무작위한 그 선은 언어로 성립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징그러운 기분이 드네요
765 (GM):산치익
쿠로야나기 미츠:(이게 뭐람..................)
765 (GM):1 깎입니다
책에 기분 나빠하고 있자면, 보글보글 죽이 끓는 소리가 들리네요
저것을 일단 마저 할까요?
쿠로야나기 미츠:(죽은 타면 안되니까요... 책은 모르겠고 일단 죽부터 마저 끓입니다)
그렇게 죽을 끓이고 있자면, 방 안에서 요시히데가 걸어 나옵니다
어떻게 시간을 잘 맞춰서 나온 모양이에요
쿠로야나기 미츠:(방에 있으면 들고가려고 했는데...)
노노 요시히데:아까 나왔어요. 그래도 침대에서 먹, 먹여주는 거 보다는…… 와서 먹는 게 좋잖아요. (얘기하며 느리게 자리에 가 앉았다. 먹여주는 건 역시 조금 부끄러우니까…….)
쿠로야나기 미츠:아... 그런... 가요...? (너무 당연하게 먹여달라고 할거라고 생각했던 미츠씨는 당황했어요....) 그래도 괜찮잖아요. 노노 씨는 아프고, 그정도는 어리광부려도 받아줄 수 있다니까요.
노노 요시히데:그건 너무 애같고…… 그렇잖아요? 부끄럽거나 쑥스럽기도 하고……. (중얼중얼 얘기하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부끄럽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받아주실 수야 있겠지만……. 내 입장이 그렇다구요! 정말 뭔가 아가 오리…… 같은 느낌이잖아요.
쿠로야나기 미츠:아기 오... 리... ...... 비슷한 것 같은데요? (농담이겠지만, 웃으며 죽을 담은 그릇을 상 위로 옮겼다.) 마냥 귀여움 받기는 싫다는 이야기죠? 조카들도 늘 그러더라구요. 이제 다 컸으니까 애 취급은 그만하라고... 저한테는 여전히 보살펴야 할 아이들이지만요.
노노 요시히데:비슷하다뇨. 전혀 아니거든요. 미츠, 나는 나름 어른이에요. (짐짓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그릇을 받아 들고 수저로 죽을 떠 먹었다. 맛있기야…… 맛있었다.) 조카들이랑 같진 않잖아요. 비슷하게 굴지 말아주세요. 나름 나는 사랑이라는 걸 하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지금은 쌍방이 아닐 지 몰라도. (입을 꾹 다물고 투덜대듯 말을 이었다. 침묵이 내려앉으면 죽을 떠 먹었고.)
쿠로야나기 미츠:(아직은 마냥 귀엽기만 한 어린 아... 아주 어리진 않아도 저보다는 어린 사람에게서 고백을 받아보았자......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좋을 것 하나 없으니 그저 웃어보이고만 있었다.) ...... 싫다고 하진 않을게요. 당신의 사랑은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고, 충분히 감사하고 있어요. 그저... 당장은 제 스스로가 받아들이기 힘들 뿐이에요. ... 그래도, 노노 씨와 완전히 같은 감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반대도 아니니까... 지금은 이걸로 안 될까요?
노노 요시히데:그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런 거에 대해 쉽게 강요하진 않아요. 대신, 잊을 것 같을 때 지금처럼 한 번씩 얘기 드리는 것 정도는…… 괜찮죠? (벌써 그릇의 반쯤을 비웠다. 입을 다물고, 웃는 얼굴을 해보였다. 툴툴대던 얼굴과는 또 다른, 조금 어른스러워보이는 얼굴. 그래봤자 어린 티를 벗어날 순 없었지만.) 강요하지 않아요. 지금의 미츠는 어쨌거나 지금의 미츠니까. 저 혼자 투영하는 거라고 생각해줘요.
쿠로야나기 미츠:그 정도야... 괜찮아요. 싫다고 도망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위험한 것도 아니고... 조금... (기분이... 묘했다. 내가, 저 사랑을 받아도 되는걸까. 순간 굳어버린 입가를 손을 들어 가렸다. 저 반짝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싫진 않았지만, 아니, 그보다는... 아무것도 깨닫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부러 눈을 돌리고 있었고.) ... 좋아요. 노노 씨가 무얼 해도 좋아요. 피하지 않을게요. 바라는 걸 모두 들어주진 못할 것 같지만... 도망치지 않을게요.
노노 요시히데:바라는 걸 전부 들어달라고 하지 않아요. 그렇게 떼를 쓴다면 그건 정말 애같잖아요. (웃는 얼굴이 조금 아름다움을 담고 있었다. 추억과 삶이 어느정도 쌓인, 당신이 헤아릴 수 없는 순간과 시간의 응집. 그런 얼굴.) 피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우쭐해져버려요, 미츠. 내가 하고 있는 건 정말, 고작 투영일 지도 모르는데. (반쯤 비워진 그릇, 단정한 식탁을 내려다봤다. 고작 그런 것 만으로도.) 시간이 늦었어요, 미츠. 자러 갈까요?
쿠로야나기 미츠:... 투영이어도 좋아요. 고작 투영이라도 좋아요. 당신이 주는 감정 하나하나가 따스해서, 미안해요.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 모든게 지금의 절 향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우쭐해져도 괜찮아요. 아니요, 당신이라면 뭐든 상관 없을 것만 같아요. 당신이라면, 네. (더 이상 상처입지 않을 것 같아요.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말은 삼키고 안도가 담긴 웃음을 내어보였다.) 자러 갈까요, 그러니까... 요시히데.
노노 요시히데:……. (네 입에서 나온 호칭에 잠깐 입을 다물었다. 어쩌면 웃는 얼굴에 약한 슬픔이 섞인 것도 같았다. 아직도 열에 들뜬 몸을 조심스럽게 일으키고 네게 손을 뻗었다.) 응, 가요. 잠에 들까요. 옆에서 같이 자줬으면 좋겠어요. (요시히데, 곱씹으면 그저 이름일 뿐이었는데도 자꾸만 벅찬 기분이 됐다.) 내 감정은, 미츠. 모두 미츠를 향한 거예요. 언제의 미츠도 전부 미츠가 맞으니까. 화살표의 향방을 얘기하자면, 전부. 같아요, 어떻게 돌아도 전부 미츠예요.
쿠로야나기 미츠:...... 네. ... 네, 요시히데. 모두 절 향한 감정이라고... 그렇게 생각할게요. (떠오르려던 다른 감정과 생각들은 눌러담고, 기쁜 마음으로 손을 잡았다.) 혼자 눈 뜨지 않도록 옆에 있을테니까요. 요시히데도... 곁에 있어주세요.
역시나 누우니 졸음이 밀려옵니다
정신적 피로 탓일까요? 이런 환경에 처해서인지 청소를 하고 나서인지…… 꽤나 피곤할 뿐입니다
아니면…… 혹시 소중히, 정중히 취급되고는 있지만 일단 유괴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쿠로야나기 미츠:(피곤...)
당신이 고개를 돌리면, 가물가물 잠에 들어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요시히데의 얼굴이 자리하고 있네요
어디까지나 다정하고, 사랑을 담고 있는 눈빛입니다
그 사실이 복받칩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졸려 견딜 수가 없습니다
작은 목소리가 당신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속삭이는 것 같은 소리를 끝으로, 당신은 잠에 빠져들어갑니다
노노 요시히데:"안녕히 주무세요, 미츠."
765 (GM):듣기!
쿠로야나기 미츠:
잠에 빠지기 직전, 그의 의연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노노 요시히데:앞으로, 하루……
……
…
꿈에서 당신은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상냥하고 따뜻한 그 손은 무엇보다도 사랑스럽습니다
얽히고 설킨 손가락 끝, 그 체온을 만지면 언제나 행복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손깍지를 끼면 그는 쑥스러운 듯 웃었지만 그래도 몇 번이나 당신의 손을 맞잡아주었습니다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걷고 있었지만, 운명이란 잔인합니다
"아,"하는 누군가의 바보같은 신음성과 동시에 당신은 와르르 무엇인가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금속이 부딪치는 징그러운 소리, 머리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크고, 거대한 무게가 당신을 짓누르려고 합니다
수많은 철골이 당신을 덮칩니다
당신은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놓았습니다
사랑스러운 체온이 멀어지고, 놓기 싫었던 손이 떠나갑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좋아요, 그를 말려들게 한다거나 그런 건 싫으니까……
사랑스러운 그를 상처 입히는 일은 할 수 없으니까
폭삭, 하고 온 몸이 으스러지는 아픔에 지배당한 채 당신은 죽었습니다
철골의 틈새, 거기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당신에게 손을 뻗는 요시히데의 모습이었습니다
……
…
당신은 문득 눈을 뜹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합니다
그도 그럴 게, 그건 꿈이었으니까요
내가 죽는다, 는 단순한 악몽……
하지만 당신은 동시에 마음 어딘가에서 확신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꿈이 아닌…… 사실이라고
쿠로야나기 미츠:
당신은 퍼뜩,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침대 옆에 쓰려져 있는 요시히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의 숨은 거칠고 뜨거우며, 뺨도 붉게 물들어 있으며…… 땀이 베어 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눈을 감은 채 거친 호흡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의식은 별로 없어보이네요
그것을 보면, 당신에게 드는 감정은 '걱정'인가요?
소중한 그가 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를 생각한다면, 이 감정은 당연한 것입니다
당신은 제정신이 아닌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대체 이건…… 뭐지? 어제 싹튼 그에 대한 연정이 강하고,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떻게든 아직은 버틸 수 있다지만, 언젠가는 이 기분에 침식이 되어 버리는 걸까요?
쿠로야나기 미츠:
문득, 그의 가슴에서 두 개의 열쇠가 삐져나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것은 태그가 부착되어 있으며, 한 쪽의 태그에는 '족쇄', 또 하나는 '지하실'이라고 써져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이걸... 어쩌지...)
창고 끝에 있는 문에 지하실 열쇠를 꽂으면 찰칵,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립니다
문을 열면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펼쳐져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사슬 잘 들고 내려가요~)
계단을 내려가면 카펫이 깔려 있고 책상이 놓여 있을 뿐인 작은 지하실이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작은 가방만이 놓여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이게... 뭘까요... 봅시다)
가방 안에는 한 권의 수첩과 사진, 빈 향수병이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사진부터... 보지 않을까요...)
당신과 그가 달라붙어 웃고 있는 사진입니다
혹시…… 이거, 결혼식의 사전 답사는 아닐까요?
배경은 예배당으로, 우리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듯 웃고 있습니다
모든 행복을 손에 넣은 것 같은, 표정으로……
쿠로야나기 미츠:(그러면... 수첩을 봅시다...)
수첩은 역시, 요시히데의 것 같습니다
백지로 된 종이에 일기 같은 것들이 줄줄 적혀 있습니다
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이게뭐야...)
푸른 유리가 아름더운 향수병입니다
765 (GM):아름답다고
내용물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
어렴풋하게 꽃 냄새가 납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듣기로... 냄새를 맡는...)
당신이 가방의 내용물을 보고 있자면, 어쩐지 짐작한 것처럼 땅바닥이 흔들립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이게... 뭐야...)
창고에 있던 잡동사니가 떨어졌는지 화려한 소리가 울립니다
땅바닥은 계속 흔들리고, 저택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납니다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미치는 순간, 쨍그랑!
갑자기 머리가 아플 정도의 굉음이 귀를 관통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이게... 뭐야...........)
아무래도 현관문 근처에서 난 것 같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뭐... 뭐... 어쩌지... 가보는 게 좋겠죠...? 24개월 노노쨩도 걱정되고...)
창고에는 많은 잡동사니들이 굴러와 당신의 앞길을 막고 있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
넘어서 가는 게 불편하다고 판단했던 당신은, 잡동사니를 천천히 치워서 가기로 했습니다
잡동사니들을 치우고는 바깥으로 나갑니다
뭔가 희미하게 주위에서 연기가 오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어디선가 불길이 치솟고 있는 것 같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왜 맨날 불이야...)(?)
고개를 돌려보자면, 자물쇠가 잠긴 현관문이 홀로 문이 열려 있습니다
아니, 열려있기보다는 망가졌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2층이 무너지고 그 잔해가 문을 파괴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문 안쪽을 보면 현관과 바깥으로 향하는 문 또한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요란한 불길이 여기저기서 밀려옵니다
그리고 잠깐, 요시히데를 생각해보자면…… 그의 의식은 없었습니다
그는 분명 당신이 갇혀있던 침실에 있을 것입니다
쿠로야나기 미츠:(흠...!)
침실로 향하니 문은 무너져 있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원형을 유지한 방 안에는 잔해더미가 있고, 거기에는 멍하니 요시히데가 서있습니다
어딘가 다치기라도 한 건지 여기저기 피로 더러워져 있는 모양입니다
그는 당신이 왔다는 것을 깨닫고, 퍼뜩 표정이 얼어붙습니다
노노 요시히데:왜, 왜 온 거예요! 빨리 도망쳐요! (놀란 얼굴이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무너졌다.)
쿠로야나기 미츠:으음... 요시히데도 같이 가야죠. 움직이기 힘들다면 업고 갈테니까. 당신을 두고 간다는 선택지는 없어요. 자, 요시히데. 뛸 수 있나요? (여차하면 정말로 업고 뛸 생각인지 몸의 상태를 살핀다.)
노노 요시히데:(눈을 데굴, 굴리다가도 곤란한 얼굴이 됐다. 나를 저렇게 아껴주는 사람. 정말 당신밖에 없구나. 묘하게 기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저번에 얘기했죠, 미츠. 여기에는 또 다른 내가 있을 거라고. 지금의 나와는 같으면서도 다르니까, 이쪽이 죽는다고 해도 그쪽이 죽을 리는 없어요.
쿠로야나기 미츠:그건 걱정하지 않는데... 요시히데, 지금 제가 당신을 살리려는 건 제 자기만족일 뿐이에요. 당신을 이 불 속에 홀로 두고 나갈 수 없어요. 부탁이니까, 저와 같이 나가요. 그 다음 당신이 무얼 하든... 막지 않을게요. 그러니... 네?
노노 요시히데:어차피 지금 살아 돌아가도 더 이상…… 향수가 없기 때문에, 사냥개에게 들켜서 죽어버리고 말아요. 그것보다는 여기에서 그만 두는 편이 더, 편안한 죽음일 거예요, 미츠. 고작 당신을 살리기 위해 이런 일을 시작했는 걸. 내 쪽이 훨씬 자기만족이었어요. 그리고…… (잠깐 말을 고르듯 입을 다물었다간 웃으며 고개를 주억였다.) 그렇게라도 지금의 나를 기억해준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싶고.
쿠로야나기 미츠:(음... 그냥...)
눈을 크게 뜬 그가, 당신을 결코 상처입히려고 하지 않았던 그가 당신을 밀쳐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걸음을 멈출 수 없었죠
노노 요시히데:잠깐만, 이러면 안 돼요! 듣고 있는, 듣고 있는 거죠?! 미츠, 당신만…… 당신만 도망쳐 주세요……!
당신에게 끌려가는 그에게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쿠로야나기 미츠:음... 안 듣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의 마음은 되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결정했으니까요
그외, 함께, 살아서…… 돌아가겠다고
그의 손이 당신을 급하게 밀어내던 탓에 잠깐 몸이 휘청이는, 바로 그때였습니다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립니다
시선을 돌리자 거기에는 엄청난 질량을 수반한 잔해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잔해, 당신을 죽이려는…… 피할 수 없는 운명……
그래도, 이것으로 잘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미래의 당신은 이때, 접고 있던 손을 놓았던 거겠죠
분명 그건 자신이 아닌 그가 살아가길 바랐던 것이기도 해요
……폭삭, 하고 온몸이 으스러지는 아픔에 지배당한 채 당신은 죽었습니다
철골의 틈새, 거기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당신에게 손을 뻗는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ED 마지막 첫사랑
쿠로야나기 미츠:(내 와가오리...)
첫사랑성 스톡홀름 증후군

기준치: | 50/25/10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에구구...)





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
)
1
1
(헤에...)
저... 납치 당했나요...? 왜요...? (눈만 깜빡거리면서 누운 채로 올려다본다. 침대... 푹신푹신하네. 굳이 나를 납치할 필요가 있던가. 돈이 목적인 것 같지는 않은데, 그 외라면,) 원한 산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 저 어디 팔려가기라도 하나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남의 집 부엌 앞에 서서 고민합니다. 들어가도... 되는건가...)



기준치: | 60/30/12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59/29/11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만족!) 일단 밥부터 먹고 둘러보든가 하자구요. 생선 가시 바를 줄은 알죠?


(아무튼... 수저는 잘 놓았으니... 앉아서 젓가락 들고 생선 살 잘 발라서 노노 앞에 둡시다.) 참... 귀여움 한껏 받고 자란 도련님 같다고 생각하긴 했지만요. 저희집 조카들도 오냐오냐 하면서 키웠지만 생선 가시를 발라준 건 둘이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로 없었는데... (흠... 너무 잔소리같았나... 계란말이 하나를 들어 밥그릇 위에 놓아줍니다.) 뭐, 그래도... 생선을 안 먹는다고 죽지는 않으니까요. 많이 먹어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겨냥도... 대충 외웠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잘 접어서 다시 넣어두고 서랍은 닫아줍시다)
(책장도 볼까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생각...생각...생각...)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챙기기에는 손이 없으니 다시 잘 꽂아줍시다)
(뭔가... 더 볼만한... 책은... 없겠죠...)

(다... 잘 꽂아줍시다)
(흠... 그럼...)
(이제 드레스룸 가야하나...)
(노노 씨 슬쩍 보기...)

볼 거 다 봤어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9/29/11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헤에...) 이건... 노노 씨 건가요? 결혼은 아직 안 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 입으려고 준비해둔건가...




















자, 이제 잘 시간이에요. 노노쨩!

(히잉……)

(헤ㅔ!!!)


(알았어요...)
(귀여운 노노쨩한테 져버렸어요...)


(여러가지... 참... 일이 많았는데... 지금이 제일 힘들어요...)
(얼굴 가려버리기)





기준치: | 59/29/11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참... 이...상한... 꿈... 이었죠... 노노쨩을 봅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제... 이거 먹고... 뭘 해야하지...)
(이대로면 2층은 못 갈 것 같은데...)


... 옆에 없어도 괜찮은건가요...? (뭔가... 걱정되는데... 저런 눈으로 보면 갈 수 없는데... 어쩌지...)






(다시 한 번 잘 누워있는거 확인하고 불도 끄고 나갑니다)



(사슬 잘 들고 올라갑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더 볼 게 없으면... 도서실로 갈까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읽어볼 수 있답니다

(내키지는 않지만... 사실적시로 상처받을 것 같지만...)
(읽어봅시다...)

(물가에 내놓은 아기오리를 그냥 둘 수는 없잖아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층에도 침실이 있고 2층에도 있는 느낌인 듯




(주세요... 주나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방은 청소하면서 뒤져보는(())걸로~~)
(침대랑... 창문이랑... 스포츠 백 정도 볼 수 있나요... 침대 매트리스부터 털어보죠)

(행복한 미츠씨)
헷.

기준치: | 60/30/12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게 뭐람)

기준치: | 58/29/11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이게... 뭐람..................)
지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찝찝... 그치만 청소는 해야하니까요... 깨끗하게 쓸고닦기로 합니다)
(여기서 더 나이들면............)
(5년쯤 뒤의 29살 노노 씨는 좀 궁금하다고 생각중)

(만족! 한 미츠 씨...)
(청소도구도 다시 정리해주고...)
(시간 괜찮으면 플레이룸 다시 들려서 보고 가도 되나요 뭔가 누워있는 히메쨩이랑 같이 놀만한 거 찾을지도 모르고...)


기준치: | 60/30/1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하얀 오리예요


(오늘의 수확: 노노 쨩(하얀 오리인형!))
(아직 자고있나... 조용히 문 열고 들어가봐요)


(정신력 판정 하나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너가 잡은 브레이크 고장내는 미츠 씨

(져버렸어요~)
(모르겠습니다 도와주러 갈래요... 저 아가오리를 그냥 두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파요...)













본분 기억해내기





(정말 푸딩 필요없냐는 눈...)


(맛있는... 소고기 야채죽,.,...)
우리 집 고양이 날아오른다


기준치: | 57/28/11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셨나요? 금방 상에 놓을테니까 앉아있어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6/28/11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56/28/11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일단... 침대 위로 올리고... 열쇠는 벗기고...)
(열은... 어쩌지... 수건 적셔와서 머리 위에 올려주고...)
(지하실... 지하실... 지하실.......)
(어제 둘러볼 때는 약 같은 건 안 보였으니까 지하실로 가봅시다 창고 구석에 있던 문 열쇠겠지...)
(흠 그래도 족쇄는 들고 갈게요 내 와가오리가 걱정할 수도 있잖아...)


(가방... 열어도... 되겠지...?)
(몰라요 엽니다)



(빈... 향수병,,, 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구...)
기준치: | 55/27/11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들고... 나가면... 되지 않을까...?)
(침실로 가서 24개월 노노쨩 상태를 보러갈래요)






(말 안듣고)
(들고 나갈래요)



(내 와가오리..................)
더보기
계속 되는 루프 안에서 노노 쨩은 어쩌면 닳아버린 게 아닐까요? ㅋㅋㅋ 하여튼. 가장 이상적인 엔딩이라고도 볼 수 있네요. 이어지는 모든 것들을 끊고 끝까지 함께인 채로……. 끝이 나는. 정말 마음이 아파서 ㅋㅋㅋ 뭐라고 얘기를 더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렇네요. 몇 번인가 얘기를 했었지만, 가장 말랑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와가 오리 노노 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 가장 용기있는 선택이자 가장 두렵고 힘든 선택을 해서 어떻게든 미츠를 지키려고 한다는 점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한 번도 지켜져본 적 없는 사람을, 누군가에게 항상 그늘일 수밖에 없던 사람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한다는 점이 정말 노노 쨩 답지 않나요? 원칙주의스러우면서도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꼭 하고 싶은 대로의 선택을 하고야 마는, 어느정도의 이기심을 부리는 미츠 씨도 좋습니다. 노노 쨩에게는 그래도 좋아……. 노노 쨩은 그런 미츠 씨를 좋아할 테니까요. 그것마저 감내하고 사랑일테니까요. 이만 줄일게요. ㅋㅋㅋㅋ 첨부된 노래는 요네즈 켄시의 아이네클라이네, 입니다.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잘 어울리는 노래니까.
'Div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로하] 👻 고흐의 목성 👨🎨 (0) | 2021.09.08 |
---|---|
[비메이] 💞 뭔가 퐁퐁 하트가 나오고 있는데!? 💦 (0) | 2021.08.20 |
[로렌디] 🍬 복숭아 소년 🍑 (0) | 2021.08.20 |
[언성 듀엣] 🔪 두 사람만의 행복 💍 (0) | 2021.08.20 |
[명찬] 🚗 창을 짚은 손 🖐 (0) | 2021.08.20 |